thebell

전체기사

[Peer Match Up/세아상역 vs 한세실업]경영 전면에 나선 ‘둘째들’③[오너 2세] ‘차녀’ 김진아 자녀 중 유일 사내이사, ‘차남’ 김익환 경영총괄

김규희 기자공개 2023-11-16 07:55:56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0: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상역과 한세실업에선 ‘오너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차녀인 김진아 부사장에게 중책을 맡겼다. 김 부사장을 지주사인 글로벌세아뿐 아니라 핵심 계열사 세아상역 사내이사에 앉히며 힘을 실어줬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 역시 한세실업을 차남 김익환 부회장에게 맡겼다. 미국에서 MBA 석사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현지 의류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부친의 뒤를 이어 의류 OEM 시장에 뛰어들었다. 둘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주 시장을 공략하고 추가 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 김진아 그룹총괄 부사장, 언니 제치고 사내이사 취임

글로벌세아그룹은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창업주 김웅기 회장은 슬하에 3명의 딸이 있다. 장녀 김세연 씨와 차녀 김진아 씨, 삼녀 김세라 씨 등이다. 셋 중 가장 깊숙이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건 차녀 김진아 글로벌세아 그룹총괄 부사장이다.

미국 국적자인 김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그룹 지주사회사격인 글로벌세아뿐 아니라 세아상역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글로벌세아에서는 2015년 10월 사내이사에 취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세아상역 사내이사로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세아상역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건 그룹 안팎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8년 전 글로벌세아 사내이사에 임명되던 당시 그는 모친인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오너 2세가 이사진으로 참여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초엔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 모태인 세아상역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지주사에 이어 세아상역에도 사내이사로 선임되자 ‘차녀인 김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는 분석에 힘이 더욱 실렸다.

다만 지분 관점에서 보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아직까지 김 회장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글로벌세아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 주주구성은 김 회장 84.8%, 김 회장의 부인 김 이사장 12.36%, 장녀 김 씨 0.59%, 김 부사장 0.59% 등으로 이뤄져 있다.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세아상역 지분은 세 자녀가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지분 61.9%를 소유 중인 글로벌세아가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나머지를 장녀 김 씨와 김 부사장, 삼녀 김세라 세아상역 상무가 각각 12.9%, 12.6%, 12.6% 보유 중이다.

아직 김 회장 지배력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김 부사장에게 중책을 맡겨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면 향후에도 후계구도는 김 부사장을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김익환 부회장, 부친 따라 패션업계로 ‘한세실업 승계’

한세실업 역시 오너 2세들의 ‘남매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은 지주사 예스24홀딩스 대표를 맡아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 김익환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을, 막내딸 김지원 사장은 패션사업 계열사 한세엠케이를 맡았다.

1976년생인 김 부회장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LG유통(현 GS유통)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유명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피치 입사를 계기로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미국 의류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04년 부친을 돕기 위해 한세실업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R&D 부서장, 2013년 품질관리(QA) 부본부장, 2014년 영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입사 13년 만인 2017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지분승계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모습이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25.9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김 부회장 20.76%, 김 회장 17.61%, 김 대표 5.19% 순이다.

한세실업 주식은 지주사가 50.49% 지분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를 김 회장이 5.49%, 김석환 부회장 3.58%, 김익환 부회장 2.94%, 김 대표 0.76% 소유하고 있다.

삼남매가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가지게 해 서로 견제가 가능하게 하고 사업영역은 ‘장남-지주사, 차남-의류 ODM, 막내딸-패션’으로 명확하게 구분했다.

한세실업을 이끌고 있는 김 부회장은 한세실업에 디지털 DNA 이식과 함께 순환재생 의류 양산으로 글로벌 의류 ODM 시장 선두 업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등 북미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중남미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리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순환재생 의류를 양산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