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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기재부, 달러화 외평채 '피날레 vs 숨고르기' 고심올해 마지막 딜 전망에 "발행 여부 미확정"…변동성 시장서 최적 조달 '우선'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13 09:03:1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의 달러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조달이 현실화되면 올해 마지막 달러채 딜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기재부 측은 "최적 조달을 위한 시장 모니터링 단계"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통화를 엔화와 달러화로 계획했다. 올 9월 엔화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당시 달러채 시장 변동성이 커져 연기를 택했다. 이후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조달 환경이 악화했다.

최근 미국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며 국내 이슈어(Issuer)들이 발행을 서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달 비용 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기재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발행 여부 공식화 '아직'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재부의 외평채 발행 한도는 총 27억달러다. 앞서 올 9월 엔화 외평채로 700억엔(5억달러)을 발행한 만큼 약 21억~22억달러의 한도가 남아있다.

기재부가 달러화 외평채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한다면 10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화 외평채를 발행할 당시 달러채를 병행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면서 발행을 확정하는데 한계가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내몰리면서 아시아물은 물론 한국물에 대한 투심이 불명확했다.

이어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단 우려도 부담을 높였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좀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출처: 기획재정부
◇고심 이어진 이유, 벌어지는 '스프레드'

기재부의 달러화 외평채 발행 연기 이후 미국 국고채 금리 변동성은 점차 커졌다. 10월 말엔 미국 국고채 금리가 5%선을 상회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상황이 이렇자 이슈어들의 발행 연기도 이어졌다. 10월 18일 프라이싱을 마친 하나은행 이후 약 2주간 공백이 있었다. 시장 환경의 악화로 발행이 가능한 일정이 줄어들자 정부가 조달을 현실화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11월 초 미국 기준금리 동결 조치로 인해 분위기 반전이 생겼다. 전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4.48%로 안정세를 찾았다. 이에 이슈어들은 막바지 조달에 집중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 한국석유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이슈어들이 최근 달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특히 8일 프라이싱을 마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안정적으로 주문을 받아 스프레드를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보다 26bp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최종 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 금리에 79bp를 더한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슈어들의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재부 역시 같은 고민을 지속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나이스P&I

◇발행과 연기, 두가지 가능성에 '시선 집중'

이에 IB업계에서는 기재부의 달러화 외평채가 올해 마지막 딜이 될 수 있을 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상적으로 '135일룰(Rule)'로 인해 이슈어들이 11월 중순을 끝으로 발행 휴지기에 들어가는 탓이다.

135일룰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을 135일로 정한 규정이다. 6월 말 결산자료를 기준으로 채권 발행을 추진할 경우 135일룰에 따라 늦어도 11월 15일까지 관련 과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채 발행 계획에 관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지속해서 달러채 시장의 주요 지표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크레딧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가 상당하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대한민국 정부에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외평채의 주관사단은 총 10곳이다.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 △JP모간 △SM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프라이싱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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