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박찬희 라이트론 대표 "신사업 통해 기업가치 제고 진력"윈텍·몰리브덴 광산 인수 등 공격적 투자…윈텍 유증 철회에는 "회사 자구책 이해 바래"

대전=조영갑 기자공개 2023-11-17 09:06:3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5G 전방 투자가 계속 지연되고 있고, 국내 주요 통신 3사 역시 28Ghz 주파수와 관련 인프라 투자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본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 반드시 라이트론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

지난 15일 대전시 문평동 라이트론 본사에서 만난 박찬희 대표(사진)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 및 유상증자 불발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시장의 신뢰감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라이트론은 최근 본 사업(통신용 모듈)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반도체, 2차전지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라이트론을 인수한 후 경영 전면에 나선 박 대표는 "매크로 이슈, 글로벌 투자 등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기업을 안정되게 영위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걸 느낀다"는 말로 서두를 떼고, "그럼에도 믿고 라이트론에 투자한 주주들과 시장의 여망이 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펜데믹의 지속, 5G 전방투자 지연 등의 매크로 이슈에도 지난해 공급망을 안정화하면서 매출액 526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라이트론은 올해 여전한 투자 지연에 국제 전쟁,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따른 불황 장기화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본 사업이 위축된 상황이다. 3분기 라이트론은 매출액 56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로 분류되는 오이솔루션 역시 매출액 112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통신장비 시장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이에 따라 라이트론은 중앙연구소를 통한 R&D(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5G 투자가 재개될 상황을 대비해 고대역폭 모듈에 대한 개발을 지속하면서 라이트론의 미래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빌드업'에 나선 모양새다. 박 대표는 "시장 일부에서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2차전지 및 원재료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업체질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5월 최대주주로 등극한 윈텍과 몰리브덴 광산 인수가 대표적이다. 라이트론은 5월 중순 윈텍의 보통주 191만주 가량을 136억원에 인수하면서 윈텍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지분율은 10.32%다. 대주주 지분 인수 후 박 대표와 임세혁 부사장 등이 윈텍의 대표이사와 부사장을 겸직하면서 이사회를 챙기고 있다. 9월에는 영덕 몰리브덴 광산 인수를 결정하면서 광물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몰리브덴은 국가지정 핵심광물로 반도체, 2차전지, 방산재료 등에 들어간다. 최근 국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윈텍은 머신비전(Machine Vision) 및 화상처리를 통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필름 검사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조하는 기업이다. 자체 광학기술을 토대로 2021년 전자부품용 마운터(자동조립장비)와 지난해 초고속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외관검사장치를 개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전기차에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되는 만큼 전기차 검사 시장에서 각광 받는 장비다. 윈텍의 2차전지 동박필름 검사기도 주력 제품군 중 하나다. 매출볼륨이 아직 크진 않지만 안정된 사업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03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역시 매출액 52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배터리 3사의 투자가 재개되면 힘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라이트론은 최근 121억원 규모의 윈텍 유상증자가 불발된 데 대해 시장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라이트론은 3자배정을 통해 신주인수권을 전량 인수하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해당 유증은 윈텍 인수 전 경영진이 결정한 사안으로 이후 수 차례 납입이 연기되고, 결국 납입이 취소되면서 결국 라이트론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인수하기로 했던 것"이라면서 "다만 조기취득한 전환사채 매각이 불발되면서 회사 차원의 자구책을 도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윈텍은 피인수 이전인 지난 3월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를 낸 후 납입자(한스자산운용)의 사정에 따라 납입일을 연기했고, 결국 6월 납입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라이트론이 유증을 떠안기로 결정하고 납입규모(121억원)와 납입일(11월)을 조정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기취득 CB(6~8회차)의 매각 역시 납입자(케이제이코퍼레이션)의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결과적으로 유증도 철회했다. 윈텍이 CB 발행 등으로 이미 210억원 가량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게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여기에 라이트론 자체의 유동성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분을 확대하기 보다 운영자금 목적의 현금을 비축하는 게 낫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라이트론은 기취득 CB의 일부를 타 FI에 매각해 44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박 대표는 "(유증 철회에 대해) 시장과 당국에는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장기불황으로 회사의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 투자활동 보다 라이트론 자체의 내재가치를 방비하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주주가치를 반드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라이트론은 최근 이엘에바타와 업무협약을 맺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 진출을 도모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