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DB운용 엿보기]국민은행, SG은행 회사채에 적립금 투자KB증권 발행 주관, 키움운용 펀드에 담겨
이돈섭 기자공개 2023-11-22 08:18:52
[편집자주]
기업의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운용 성과는 회사 부채 관리의 문제를 넘어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자금 확보와 맞닿아있다. 따라서 DB 사외적립금 투자 내용과 성과는 자금을 관리하는 CFO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관심이 높을수 밖에 없다. 더벨은 상장기업들의 DB운용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DB 적립금 일부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은행 회사채에 투자한다. 현재 KB증권이 발행을 주관하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이를 구조화해 국민은행의 사업자 중 하나인 KB손해보험에 제공하는 식이다. 국민은행은 3년여 전부터 현재까지 DB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DB 적립금 중 260억원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내 DB 적립금 전체의 20% 가량을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입키로 하고 연초 이후 다양한 투자상품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 DB 적립금은 1조5348억원이었다.
국민은행이 투자하는 자산은 프랑스 본사 SG은행의 원화 회사채다. 현재 KB증권이 발행을 주관하고 있는 SG은행 회사채는 AAA 신용등급 자산으로 5년 만기로 연 5.7% 이율을 제시, 국민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택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해당 채권을 펀드로 구조화해 국민은행 퇴직연금 사업자인 KB손해보험에 제공한다.
지난 6월 말 현재 KB손보가 위탁하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3조5270억원. 국내 43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20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주로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기업 DB 적립금을 위탁하고 있다. 같은 시기 KB손보 DB 적립금 규모는 2조9601억원으로 전체 위탁 적립금의 8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20년 말 KB자산운용 OCIO 공모펀드에 2000억원 수준의 DB 적립금을 태우는 것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주로 백억원 단위의 적립금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 DB 적립금 분산 납부를 권하며 사업자에 선제 조치를 취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금리나 증시 상황 등을 봤을 때 DB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상품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기존 OCIO 자산배분형 펀드보다는 신용도 높은 회사채를 담는 방향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키움운용도 올 하반기 이후 채권 투자를 권해왔다고 전해진다.
실제 올 한해 DB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투자한 사업자 대부분은 채권형 펀드를 선호했다. 올초 삼성전자가 DB 적립금 7500억원을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채권형 사모펀드에 투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부 은행업권 사업자가 OCIO 공모펀드에 투자했지만 대부분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장기 국고채 펀드로의 DB 적립금 유입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국채10년인덱스증권에 연초 이후 현재까지 1800억원가량 투자금이 유입됐는데, 퇴직연금 클래스로 유입된 자금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약품 12월 임시주총 연다…한미사이언스 임총 결과 ‘관건’
- 풀무원 '흥행'에 풀무원식품도 공모 신종자본증권 '데뷔'
- 롯데건설, 수요예측 미매각 불구 증액 발행
- 유암코, 올해 모든 공모채 조단위 주문·언더금리 확보
- 삼진제약 최대주주 창업주로 변경, 하나제약 동거는 계속
- [IR Briefing]시옷, 모빌리티 넘어 '종합 보안기업' 전환
- 금감원, 오름테라퓨틱 신고서 정정요구…상장지연 불가피
- [i-point]반도체대전 참가 신성이엔지, 클린룸 기술력 공개
- [Red & Blue]'자사주 소각' 신세계I&C, 저점 딛고 반등할까
- 이랜드리테일, '강남 e스퀘어 유동화' 1900억 수혈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전직 금융위원장 이사회 우르르…사외이사 겸직도 환영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삼일회계, 회계 전문 사외이사 산실…현직 CFO 영입 사례도
- [그룹 & 보드]SK그룹, 사외이사에 자사주…주가 상승 '기대감'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공학도 출신들에게 쏟아지는 러브콜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4명 중 1명 타사 이사회 진출…"제한된 인력풀 결과"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사외이사 보수 1위 삼성전자…평균 2억 연봉 유일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주식부자 사외이사 등장…주가부양 힘 쏠릴까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여성 이사 기용 소극적…한전 비중 6%대 불과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기본 조건은 미국 박사…유일한 고졸 사외이사는 누구
- [통계로 보는 사외이사]이사회 장악한 서울대 교수…경영학 박사 학위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