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오너십 진단]김정수 부회장, 해외사업 힘싣기 '자산 1조 돌파'④밀양신공장 투자·차입조달 영향, 사업 재편 '무형자산' 급증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3-12-06 07:06:12
[편집자주]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2023년은 특별하다.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출시 60주년을 맞았고 불닭면에 힘입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너십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인물과 사업 등이 부상한다. 오너십을 중심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불닭면 중심의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면서 매출뿐만 아니라 자산의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자산 1조원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밀양신공장 투자에 따른 유형자산 증가와 차입 조달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 부회장이 라면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단행한 사업 재편의 경우 무형자산을 늘리며 자산의 질을 변화시켰다.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662억원, 11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2016년(3553억원), 2017년(4585억원), 2018년(4693억원) 등 빠른 속도로 늘었다. 불닭면을 앞세워 해외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김 부회장은 불닭면이 해외에서 흥행하자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밀양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2019년 10월 착공한 밀양공장은 작년 5월 준공됐다. 2400억원가량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밀양공장은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로 기능했다.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했고 매출은 2019년 5436억원에서 작년 909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급증과 함께 자산 규모도 불어났다. 신공장 건설로 유형자산 자체가 증가했고 투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를 발행하며 차입이 증가했다. 무형자산이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김 부회장이 해외 중심 라면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진행한데 따른 결과였다.
자산총계는 2016년 말 3267억원에서 지난해 말 92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9월 말 기준 자산은 1조원을 처음 돌파해 1조 603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자산, 비유동자산 모두 늘었다.
유동자산을 보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올 9월 말 205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6년 474억원에서 333% 늘어난 수치다. 2016년 287억원, 162억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올 9월 말 각각 937억원, 1144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운전자본 규모도 덩달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유동자산 중에서는 유형자산이 급증한 점이 두드러진다. 유형자산은 2016년 1799억원에서 올 9월 말 5097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밀양신공장 준공 영향이다.
영업권이 발생하며 무형자산이 급증한 점도 특징적인 재무상황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무형자산은 41억원에서 58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김 부회장이 라면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 조정을 단행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은 앞서 그룹 지주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에서 농산물 공급·후레이크 제조사업 부문을 348억원에 인수했다. 또 계열사 삼양냉동의 B2C 영업채널을 양수했다.
자산을 이루는 부채도 외형 확장과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 첫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적극적인 차입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차입금은 2016년 말 520억원에서 올 9월 말 3176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채, 장단기 차입을 고루 활용했다.
매입채무의 경우 859억원으로 2016년 말 417억원에서 2배가 됐다. 운전자본의 일종인 매입채무는 원재료 외상 매입을 뜻한다. 사업 규모 확장으로 매출채권 증가와 함께 매입채무도 같이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별도기준 자산 1조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9월 말 별도 자산총계는 9445억원으로 6월 말(9016억원)보다 429억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올 연말 기준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자산 증가에 따라 삼양식품은 내년 5월 말까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 기업이 됐다. 내년부터 자산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로 공시 의무 대상 범위가 확대됐다.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 기업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밝히고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도록 만들기 위한 제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산 규모에 맞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IR 담당 부서에서 관련 작업을 준비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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