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ELS 손실 대란]태풍 피하자…운용사 ELF 잇따라 설정 철회KB·DB·신한·다올 등 출시 연기, 시장 위축 불가피

윤기쁨 기자공개 2023-12-12 06:30:3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ELS(주가연계증권)를 둘러싼 사태에 칼을 빼들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품 출시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부담을 느낀 판매사들이 판매를 거부하면서 활로가 막힌 운용사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DB자산운용, 다올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다수의 운용사들이 ELS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 신규 설정 계획을 철회한 것을 확인됐다. 시중은행 등이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당분간 시장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이달 들어 'KB 지수연계 증권 투자신탁 509호', '우리 지수연계 증권 투자신탁 SEN-66호', '신한 지수 연계 증권 투자신탁 402호', '다올 지수연계 트리플리자드 증권 투자신탁SHE-320호', 'DB 지수연계 증권 투자신탁25호' 등이 상품 출시를 미뤘다.

홍콩 H지수 3년 주가 추이.

ELF는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얻는 ELS를 자산으로 담고 있는 펀드다. 통상적으로 ELF는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등 선진국 대표 지수와 연계돼 출시된다. 고위험 상품으로 구분되지만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어 특히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통상 ELF는 증시가 30~50% 정도로 급락하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6개월 단위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이때 투자자들은 원금과 함께 약속한 이자(수익률)을 돌려받는다. 반면 만기상환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증시 하락률과 비례)이 발생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상당수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각광을 받았다. 코스피200, S&P500, 닛케이225 등 글로벌 증시가 반등 추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회복됐다. 일부 상품들의 경우 예상 수익률(쿠폰금리)이 기존 대비 최대 4배 이상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KB 지수연계 증권 투자신탁 497호', 'DB 지수연계 더블플러스 증권 투자신탁 SNE-34호' 등은 한달여만에 연 2%에서 8%로 수직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5대 시중은행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 경제 침체 등 여파로 홍콩H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기상환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여부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투자를 권유할 때 △설명의무 △적합성 △적정성 △불공정영업행위 금지 △부당권유행위 금지 △허위·과장광고 금지 등 6가지 의무를 지켜야 한다. 현재 ELS 불완전판매 쟁점은 '적합성'이다. 적합성은 고객 성향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가입 목적에 맞는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 지수 ELS 미상환 잔액은 약 15조 원으로 추정된다. 2021년 1월에서 7월까지 발행된 ELS들이 만기 상환 실패로 인한 손실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손실은 내년 1월 중반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WM(자산관리) 업계 관계자는 "홍콩H 지수가 대략 8000포인트 내외에서 형성된다면 대부분 종목들이 손실을 보지 않고 만기 상환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현재 5600포인트 내외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 밴드가 내년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3~4조원 만기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