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SK증권, 'IPO+유증' 하이브리드 조달역량 입증 ④ECM1·2부 최대 실적 경신…'변화 주역' 이종호 본부장, 상무 승진
윤진현 기자공개 2023-12-18 09:40:53
[편집자주]
증권사의 꽃이라 여겨지는 IB 비즈니스. 진입장벽이 굳건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주식자본시장과 부채자본시장에서 특화 영역을 구축해 기지개를 펴는 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 속 역량을 차곡차곡 쌓으며 힘을 기르고 있다. 더벨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하우스들의 핵심 인력,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SK증권. 최근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IPO(기업공개)는 물론 유상증자, 그리고 메자닌 등 전방위적 조달 파트너로 기능하고 있다. 숙원사업이던 ECM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이에 이종호 기업금융2본부장이 이끄는 ECM1팀과 2팀은 올해 최대 실적을 쌓았다. 노하우를 기반으로 각 발행사에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이 본부장은 SK증권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 승진의 주역이 됐다. 올해 초 본부장직을 맡은 후 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ECM1팀, 직상장+우회상장 '투트랙' 주관
SK증권의 ECM업무는 기업금융2본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이달 초 SK증권의 조직개편으로 IB본부가 기업금융사업부문으로 통일됐다. DCM본부 기업금융1본부, ECM본부는 기업금융2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기업금융2본부는 다시 ECM1부과 ECM2부로 나뉜다. 1부는 IPO를, 2부는 유상증자와 메자닌 사업 등을 전담하는 구조다. 각각 이세호 1부장과 손광수 2부장이 부서를 이끌고 있다.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사인 SK증권이 ECM시장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SK증권은 최근 들어 무서운 기세로 실적을 쌓고 있다. 우선 IPO의 경우 올해 총 3건을 대표주관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직상장을 마친 씨유박스를 비롯해 총 2건의 스팩을 올렸다. 9호와 10호가 그 예인데, 모두 공모가 100억원 미만의 스팩에 해당한다. 지난해와 올해 보유스팩의 합병을 성사하면서 물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다.
현재 8호스팩과 노브메타파마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노브메타파마의 이전상장을 스팩상장으로 진행한다.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마치는 게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팩 합병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절차가 없는 대신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상장을 마칠 수 있는 등 강점이 뚜렷해서다.
올해 연이어 상장 트랙레코드를 쌓은 만큼 내년 딜 채비 역시 곧바로 진행했다. 현재 11호스팩과 12호스팩의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두 스팩의 공모가는 각각 80억원, 60억원으로 중소형 스팩에 해당한다. SK증권 측은 직상장과 스팩 상장 모두 집중할 것이란 포부를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와 메자닌 등 하이브리드 조달 부문에서의 활약도 빛을 발했다. 이는 이종호 기업금융2본부장의 SK증권 합류 후 생긴 변화이기도 하다. 불과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SK증권은 이렇다할 유상증자 실적을 쌓지 못했다.
이종호 본부장의 합류 직후인 2022년 3월 한국비엔씨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단건의 유상증자로 1560억원의 실적을 쌓았는데, 이는 당해 SK증권 ECM 주관실적 총액(1690억원)의 무려 9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시에는 ECM2팀장이었으나 올해 초 본부장 승진의 기회를 얻었다. 이후 손광수 부장이 ECM2부장 직을 이어받아 적극적으로 영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총 3건의 유상증자 실적을 냈다.
클리노믹스와 에이스테크놀로지, 그리고 최근 누리플랜의 유상증자도 마무리하면서 총 74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SK증권이 이렇듯 많은 딜을 수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 기세를 이어 내년 첫 딜 역시 이미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제약의 유상증자가 그 예인데, 내년 1월 총 270만주를 주당 1777원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렇듯 두개 부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이종호 본부장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 승진자로 이름으로 올렸다. 1972년생인 그는 전동한 채권영업본부장과 함께 최연소 상무 승진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SK증권 관계자는 "ECM 조직의 인력 영입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영업력 끌어올려 각 발행사에 맞는 조달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O, 유상증자, 메자닌 등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각 발행사 맞춤형 조달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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