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IPO 시장 지속…중금리 극복할 섹터 주목”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
최윤신 기자공개 2023-12-15 16:17:4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초저금리 시대의 역대급 호황기를 지나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2024년에도 IPO 시장이 양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빅딜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중금리 시대가 중소형 딜 위주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금리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금리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섹터가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잠재된 변수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주요국의 전쟁과 선거 등 지정학적 변수가 자본시장의 분위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된다. 이와 함께 제도적 변화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내년 IPO 시장규모 4조 내외 전망…특례상장 섹터 다변화 이어질 것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사진)는 14일 '2024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2023년 IPO 시장 공모액은 4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된다”며 “내년에도 중금리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4조원 내외의 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초저금리로 인해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나며 국내 IPO 시장은 지난 2021년 연간 공모금액이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일대 호황을 맞았다. 호황은 2022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023년 IPO 시장은 유동성 감소에 따라 과거 수준으로 회귀했다.
전체 공모금액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IPO 기업 수는 줄지 않았다. 다만 대다수의 딜이 공모규모 300억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공모규모 1000억원을 초과하는 건 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거래액이 줄었음에도 시장의 분위기 자체는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마다 통상 10여개의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하는데, 올해는 2건밖에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공급수준이 줄어들며 개별 딜의 공모가격은 이전보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11월까지 수요예측을 치른 기업 중 77%가 밴드 상단이나 그 이상에서 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2024년 IPO 시장도 이와 비슷한 시장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시계열을 고려할 때 금리는 장기 평균에 수렴하는 중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2024년에도 중소형 IPO를 중심으로 물량이 집중되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양상에 차이는 있을 전망이다. 올해는 하반기에 공모가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내년엔 상반기부터 7~8월까지 IPO 딜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현재 상장심사가 계류중인 회사가 60여개이며, 내년 1~2월 신고서를 낼 회사도 10개 이상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4년에도 기술 중심의 상장 트랜드가 지속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기술특례 상장의 섹터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특례상장 기업의 섹터는 신약개발 등 헬스케어에 집중됐었다”며 “2020년 이후 IT·소부장·AI·빅데이터·로봇 등이 과반수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중금리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성장테마를 주목할 섹터로 꼽았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에선 신약개발처럼 돈을 쏟아붓는 것 보다는 캐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의료기기 등이 유망하다고 본다”며 “AI를 중심으로 인간의 시간과 노동을 줄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지정학적 변수 커…코너스톤 제도 도입 가능성도 주목
김 대표는 내년 시장의 변수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총선거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주요국 선거가 예정돼 있다. 러-우, 이-팔 전쟁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김 대표는 “지정학적 이슈들로 올해보다 울퉁불퉁한 시장이 될 위험성도 있다”며 “자본시장 이외의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PO 시장의 제도적 변화에도 주목했다. 특히 수년째 논의되고 있는 IPO 시장의 코너스톤 제도가 도입된다면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너스톤제도는 신뢰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관투자자에게 IPO 공모주 물량 일부를 우선 배정하고 일정 기간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김 대표는 “올해 수요예측 참여자의 주금납입능력 확인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근본적인 시장의 변화를 초래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만약 코너스톤 제도가 내년에 도입된다면 IPO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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