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디지털 플랫폼 도전' 라이프시맨틱스, 결실 '언제쯤'영업적자 지속, 2년전 상장시점 관측치 '대조적'…유증 수혈 이후 글로벌 진출 전망
서하나 기자공개 2023-12-20 14:34:48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디지털 치료제 분야의 개척자다. 건강보험 등 제도권 편입을 통한 수익모델을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2021년 3월 야심차게 코스닥 시장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상장 당시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 83억원이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이 됐다.흑자전환의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최근 3년간 적자를 지속하면서 올해 주가도 부침을 겪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추가 유증을 통한 글로벌 진출, 의료기기 유통 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2년 업력 '라이프레코드' B2B·B2G 판로개척
라이프시맨틱스는 서울대를 나와, 코리아메디케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송승재 대표이사가 창업했다. 2012년 설립과 동시에 개인건강기록 기반 상용 디지털헬스 기술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선보였다. ICT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능동적 의료 수요의 증가에 착안했다.
대표 서비스인 라이프레코드는 인공지능(AI)과 정보관리 기술, 보안환경을 도입해 개인 건강기록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의료기관과 연동해 진료 기록을 저장하거나 유전체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맞춤형 질환예측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재외국민과 내국인이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 '닥터콜(Dr.Call)' △건강검진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미래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솔루션 '하이(H.AI)' △암경험자간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사용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지식 기반 경험공유 서비스 '오하(OHA)' 등 서비스도 개발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대부분 매출을 주력 서비스를 수요 기업이나 기관(B2B, B2G) 등에 판매해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약 28억원 중에서 약 20억 정도(비중 70.53%)를 관련 사업에서 거뒀다.
◇수요예측 흥행 이후 주가 부침…상장시점 2023년 순이익 83억 '추정'
라이프시맨틱스는 2020년 7월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따내며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았다. 앞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임시허가를 받고 '민간 규제샌드박스 1호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전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1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상장 과정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상장 직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 대상의 청약 경쟁률이 각각 1402대 1, 1774대 1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2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2만50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1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 날 하한가를 찍으며 체면을 구겼다.
상장 당시 주관사 측에선 라이프시맨틱스 공모가 책정의 기준으로 2023년 당기순이익을 83억원으로 추정했다. 연 할인율 23%을 적용해 약 44억6000만원의 2020년 현가를 구한 뒤 적용 주식 수 1021만3357주, 32.23배의 PER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4073원으로 산출했다. 주요 비교 기업으론 인피니트헬스케어, 케어랩스, 유비케어, 비트컴퓨터 등 4곳이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평가가액은 유사기업 선정, 가치평가방법의 선정과 적용법, 유사기업 선정 등 주관적인 요소가 다소 섞인 상대적 평가일 뿐"이라며 "고객 수 확대 여부, 허가 승인 여부, 신규 매출처 확대 가능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추정 이익과 실제 수치가 상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업적자 지속, 유상증자 돌파구 '촉각'
추정실적과 다르게 라이프시맨틱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0년 약 27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약 46억원으로 크게 뛰었지만 지난해 다시 약 28억원으로 내렸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약 153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88억원으로 이보다 많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3분기까지 약 71억원의 영업손실과 약 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대로라면 올해 적자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대한 아쉬움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올해 3월까지 6939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최근 20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최고점을 기준으로 보면 10개월 만에 주가가 3분의 1로 내린 셈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내년 중 진료 서비스 플랫폼인 닥터콜의 해외사업, 글로벌 진출, 의료기기 유통사업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달 1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했다. 총 543만65560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예상 발행가는 226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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