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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로 자금조달 대유에이텍, 정상화 박차 3자배정 방식, 박은진 상무 등 자녀들 참여 '눈길'…70억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 속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1-02 12:59:1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4: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에이텍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유에이텍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박은진 상무 등 박영우 회장의 두 자녀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자동차 부품 계열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 상무의 지분율 증가로 그룹 내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늘어난 결손금을 감안해 감자도 실시했다. 감자에 이은 유상증자는 자본잠식 등을 회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다. 여기에 대대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3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조기 상환을 받았다. 이에 따라 차츰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별도기준 자본잠식률 88.5%, 감자후 유상증자로 탈출구 마련

대유에이텍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액 874원에 보통주 800만9151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기준주가 971원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7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3873만299주)를 감안하면 증자 후 총 4673만9450주가 된다.

대유에이텍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별도의 증권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발행증권을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 동안 보호예수를 걸었기 때문이다. 50인 미만으로부터 증권을 모집하면서 발행증권을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를 하는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동강홀딩스, ㈜대유하늘, ㈜푸른산수목원 등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가 참여했다. 이중 ㈜동강홀딩스는 그룹 정점에 있는 지주사로 20억원을 지원했다. ㈜대유하늘과 ㈜푸른산수목원은 15억원씩을 투입했다. 이를 비롯해 박 회장의 장녀 박은희 씨와 차녀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도 각각 10억원 규모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가전 사업을 떼어내고 대유에이텍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가운데 박 상무의 지분율 변화는 의미가 남다르다. 1990년생으로 2018년 6월 위니아홀딩스 사내이사로 취임한데 이어 2019년 3월 대유에이텍 비상근 등기임원 상무를 맡았다. 2018년 위니아 영업파트 부장을 거쳐 2021년말 대유에이텍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 승계를 본격화했다.

김 상무의 대유에이텍 지분율은 3.68%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14만5364주를 보유하며 지분율은 미미했지만 유상증자 참여로 167만3604주를 보유하게 됐다. 18.0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박 회장에 이어 두 번재로 많은 지분율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박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대유에이텍은 3대 1 비율의 감자를 단행했다. 이는 결손금이 늘어나며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지난 3분기말 연결 기준 대유에이텍의 결손금은 794억원이지만 다행히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다. 여기에 종속회사가 있는 경우 자본잠식 여부를 연결 기준으로 본다. 현재 ㈜스마트홀딩스, ㈜대유합금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별도 기준으로 본다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별도 기준 자본금은 581억원이다. 하지만 결손금 1017억원으로 확대된 데다 지분 매각으로 관계사 지배력을 상실하며 기타자본도 55억원에서 -69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66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말 767억원 대비 91.4% 감소했다. 별도 기준 자본잠식률은 88.5%에 달한다.


◇대규모 CB 풋옵션 우려 해소, 정상화 분위기 이어간다

대유에이텍은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달 335억원 규모의 CB 조기상환청구(풋옵션)를 받아줬다. 2022년 5월 30일 발행해 만기가 2025년 5월 30일이었지만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잇따른 법정관리로 대거 풋옵션을 행사했다. 총액 400억원 가운데 84%에 달한다. 전환가액도 1255원에서 수 차례 조정을 거쳐 최저인 742원으로 변경됐다.

이를 위해 대유에이텍은 그동안 몽베르CC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자동차 스티어링휠 제조사 대유에이피를 DH글로벌에 매각했다. 위니아와 위니아에이드 지분도 전량 처분해 추가적인 자금을 조달해나갔다. 대규모 CB 조기상환을 받은데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차츰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현대트랜시스의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현대트랜시스를 통해 기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셀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차량용 시트를 공급한다.

특히 기아 EV9과 현대차 아이오닉7의 시트를 수주했다. 앞으로 전기차 생산량이 확대되는 가운데 차세대 전기차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 아이오닉7에는 3열 시트를 연간 14만4000대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현재 개발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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