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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긴장감 2024 신년회 개최, '변화' 수차례 언급…"소프트웨어 경쟁 따라잡을 수 있다"

광명(경기)=이호준 기자 공개 2024-01-03 16:47:5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빨리빨리 보다 미리미리"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 코로나 이후 두 번째 대면 새해 행사로 열린 ‘2024 신년회′에 연설자로 나타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리미리 준비되어 있는 사람만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며 "결정을 적시에 내리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가 받는 데미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파란색 셔츠에 회색 바지, 남색 자켓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손에 쥐는 마이크 따로 없이 약 10분간 자연스럽고 편안한 말투로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현장 기자들 사이에선 "역시 무대에 많이 서 본 사람답게 발표가 능숙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정 회장이 건넨 메시지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급 실적'에 따른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에게 눈앞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발전하라는 요구 사항과 같았다. '변화'라는 단어를 10번 넘게 강조하며 꾸준한 성장을 촉구하는가 하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 '서비스' 등의 단어를 여러 번 쏟아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의 말에는 나름의 긴장감이 묻어 나왔다. 그는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면이 있지만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건강한 체질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어 "변화되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기보다 용감하게 개혁적인 변화에 동참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다.

정 회장의 말이 울려 퍼진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그의 말에 의미를 더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현대차그룹에는 '변화'의 상징과도 같다. 이곳은 올해 6월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 이어 대표적인 전동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신년회 장소 주변으로 거대한 노란색 로봇 팔들이 설치돼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움직여 전기차 몸체를 만들어 낼 것 같았다. 실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올해 말부터 소형 전기차 EV3가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신년회를 마무리 한 정 회장도 생산 라인을 찾아 전동화 전환에 여념이 없는 공장 구석구석을 따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새해를 시작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 회장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주요 경영진의 면면에서도 변화의 의지가 읽혔다. 기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호성 사장 등이 연사로 대기하고 있었지만 현대차의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인 김흥수 부사장,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본부를 이끄는 신재원 사장 등이 그보다 먼저 등장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이날 청중들에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사람에게 작업 도구를 건네주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향후 로봇은 인간 삶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 수행이 가능하고 인간과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로봇 제조와 관련 "프로세스의 체계화, 핵심 부품의 원가 경쟁력 및 품질 확보와 함께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 생산 및 시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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