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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CJ그룹, 키워드 변경 'M&A→재무구조' 재건 목표"2426 중기계획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제시해야" 초격자 역량 '도약 vs 정체' 갈림길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04 12:35:2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손경식 회장(사진)이 2024년 신년사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다. 이는 2023년 신년사에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실행해나가겠다는 전략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손 회장은 최근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로 그룹의 밸류업(Value-up)을 위해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은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온리원(ONLYONE) 정신에 기반해 '2426 중기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새롭게 도전적으로 수립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삼았다. 2023년 신년사에서도 당해 연도를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이라고 규정했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퀀텀점프 플랜을 새로 수립하는 것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CJ그룹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수익성 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는 의미다.

CJ그룹은 사실상 2021년에 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를 4대 성장엔진으로 삼고 공격적인 M&A와 자산투자를 진행해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더불어 2023년까지 총 10조원 이상의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특히 브랜드와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4조3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방침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2021년에 발표한 '2023년 중기비전'은 성공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으로만 보면 지주사 CJ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0조6868억원으로 2021년 대비 21.8%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3% 감소한 1조4657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M&A를 진행하면서 몸집을 키웠지만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요한 M&A는 주요 계열사 CJ ENM이 9300억원을 투입해 2021년에 인수한 피프스시즌이다.

이러한 M&A 전략과 2023년 중기비전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자 CJ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중기계획을 재수립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그룹의 핵심가치인 온리원 정신 회복을 강조하면서 초격차 역량을 갖출 것을 주문한 배경이다.

새로운 중기계획은 2024년부터 2026년에 맞춰져 있다. 손 회장은 이를 이번 신년사에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적임자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을 때 파격적인 보상을 하는 문화를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손 회장은 마지막으로 "설탕, 밀가루 등 소재산업에서 진화해 전 세계에 K-푸드와 K-컬처를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한 마음으로 금번의 난관을 돌파한다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진화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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