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대한통운, 재무 체력 변화 기준점 '영구채 잔액'지난해 12월 스텝업 물량 2000억 상환 계획, 오는 3월 3500억 대비책 세워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4-01-17 08:09:37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6시2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5~6년 전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 상환 기일이 돌아오고 있다. 부채성이 잔존한 신종자본증권에 의존하지 않고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야 전액 상환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현금 창출력을 키우고, 자사주 교환 등으로 자본을 보강했다.CJ대한통운은 오는 3월 3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이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 구간에 들어간다. 2019년 3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발행했던 물량이다.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 발행금리(연 4.2%)에 CJ대한통운 5년 개별 민평 수익률과 연 1.9% 가산 금리를 합산한 금리에 연 1.5% 스텝업 마진이 붙는다. 이자비용 상승을 피하려면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스텝업 기간이 도래한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발행금리 연 4.5%)은 조기 상환을 계획하고 있었다. 2018년 12월 단기차입금 상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물량이다. 지난해 3분기 말 CJ대한통운이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829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으로 상환 여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CJ대한통운 재무안정성이 2018년과 달라졌기에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을 선택지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현금 창출력이다. 2019년부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자본적지출(CAPEX)를 초과해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CJ대한통운은 2017~2018년 연결 기준으로 차입금과 부채가 늘었다. 해당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곤지암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 CAPEX 투자(총 투자 규모 3737억원), 해외 물류업체 인수 등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2016년 102%였던 CJ대한통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151%로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레버리지 지표 악화를 방어했다. 2018~2019년 발생한 신종자본증권(5500억원) 외에도 2020년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약 2600억원)으로 자본총계를 늘렸다.
투자 성과가 현금 창출력에 나타나면서 재무 지표 개선을 뒷받침했다. CJ대한통운은 2019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자회사 매각대금으로 투자 부담을 충당하는 현금흐름을 보여줬다.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뺀 FCF는 3501억원이다. 2021년 중국 물류 자회사 CJ ROKIN 매각대금(순현금 유입 약 3460억원)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했다.
차입금 총액(리스부채 포함)은 줄어들지 않았다. 2018년 말 2조9212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3조4107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을 일으켜 현금성 자산 보유액을 늘리는 재무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말 순차입금(2조7337억원)은 2018년 말(2조7224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리스 회계 기준이 변경된 영향도 있었다. CJ대한통운은 2019년부터 새로운 회계 기준에 따라 리스부채를 인식했다. 종전 '금융리스' 분류된 리스에 '운용리스'로 분류했던 리스 관련 부채를 인식하면서 리스부채 규모가 커졌다.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본총계를 쌓아가면서 부채비율은 점차 하락했다. 2018년 151%였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124%까지 떨어졌다. 2022년에는 신규 차입으로 유동성을 늘려 부채비율이 140%로 상승했다. 지난해 다시 차입금을 줄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31%였다. 지난해 12월 신종자본증권(2000억원) 상환을 가정한 부채비율은 138%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상환과 차환을 병행해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응해야 상황이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성차입금(1조1586억원)이 현금성 자산(6770억원)을 상회한다. 올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예상 유입액, CAPEX, 차입금 상환 일정 등을 감안해 오는 3월 신종자본증권 스텝업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경영분석]굳건한 1위 SBI저축, 돋보인 '내실경영' 전략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iM라이프, 4달만에 후순위채 또 발행…힘에 부치는 자력 관리
- [저축은행경영분석]J트러스트 계열, 건전성 개선 속 아쉬운 '적자 성적표'
-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 금융 혁신 이뤄낼 경쟁력 세가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하나은행, 함영주 회장 2기엔 글로벌 사업 힘 싣는다
- [여전사경영분석]현대캐피탈, 친환경차 리스 중심 영업수익 확대…순익은 감소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NH농협캐피탈, 부실위험 사전 통제 중점…그룹과의 협업은
- [이사회 분석]신한카드, 일본계 주주 영향 속 사외이사 2인 교체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SK오션플랜트, 2대·3대주주 이사회에 자리 요구
- [그룹 & 보드]SK그룹, 이사회서 KPI 이중·삼중 점검
- [그룹 & 보드]SK이노베이션, 연간 100건 넘는 의안 처리
- [그룹 & 보드]삼성그룹, 계열사마다 다른 경영 계획 심의 절차
- [그룹 & 보드]한화오션, 한화 품에서 늘어난 이사회 소집 횟수
- [2025 theBoard Forum]"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확대는 독립성 고민 결과"
- [이슈 & 보드]한화에어로, 사업 재편·대규모 자금 조달로 바쁜 이사회
- [그룹 & 보드]미등기 임원 인사권 가진 OCI홀딩스 계열 사외이사
- 진화하는 프록시 파이트
- [그룹 & 보드]효성, HS효성 분할 후에도 보수한도는 3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