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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1.3조 역대급 응찰물량 불구 언더발행은 실패 건설업 리스크 여파, 3·5년물 매수주문 금리 상단 몰려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09 17:08: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의 종합 건축자재 회사인 KCC가 공모채 시장의 '연초 효과'에 힘입어 수요예측에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응찰액 기준 역대 최대치인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다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금리밴드 상단으로 주문을 넣어 주목된다. AA급 우량 크레딧 매력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불황여파가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AA급' 우량 크레딧에도 건설채 낙인, 투심 위축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날 3000억원 규모의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05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트렌치별로 2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2300억원, 3년물은 2000억원 모집에 975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0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모집액 대비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하면서 증액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KCC는 최대 발행한도를 5800억원으로 열어둔 상태다.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최종 증액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발행일은 이달 15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다만 조달 비용 부담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업 불황여파로 주문수요가 대체로 상단에 몰린 탓이다. KCC는 당초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 금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2년물은 -1bp, 3년물은 2bp, 5년물은 29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최근 건설업 불황 여파가 KCC 투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국내 최대의 도로·실리콘과 종합 건축자재 회사다. 건설사 마다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달에만 GS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의 신용도가 줄줄이 강등됐다.

◇악화된 재무구조, 차입부담 커졌다

KCC는 6년 연속 꾸준히 회사채 시장을 찾았던 정기 이슈어다. 올해 5월에도 3200억원 어치 찍어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KCC 회사채의 유효 신용등급과 아웃룩은 'AA-, 안정적'이다.

KCC는 건자재, 도료, 실리콘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건자재와 도료 부문은 과점시장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대형 고정 거래처를 확보 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다.

다만 최근들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졌다.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KCC는 3분기 건자재, 도료 등 기존 사업들의 선방에도 실리콘 사업의 적자로 주춤했다. 실리콘 사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부터 감소세를 지속했고 올해 2분기부턴 손실을 내고 있다.

글로벌 실리콘 제조 기업 모멘티브 인수 이후 차입 부담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9년 말 1조6565억원이던 차입금은 올초 4조8816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5조349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단기차입금은 9951억원에 달하고 유동성차입금 4518억원, 유동성사채 5199억원 등을 감안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채무 부담만 2조원에 가깝다. 지난 2019년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한 뒤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멘티브는 특수실리콘 분야에서 7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상위 사업자다.

단기재원 조달을 위해 작년 하반기 내내 CP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9월 기준 잔여 CP는 9200억원 가량이다. 올해 상반기(8800억원) 조달액을 이미 넘어섰다. CP 발행은 대표적인 단기 재원 조달 방식으로, 회사채 발행이 한도에 이르렀을 때의 선택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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