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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오리온, 중국 지주사 앞세운 '레고켐 인수' 왜팬오리온코퍼레이션 자산 '9221억', 신사업 바이오 '홍콩 소재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17 07:47:3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인수 주체로 홍콩에 소재한 중국사업 지주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내세웠다. 중국사업에서 유입시킨 현금곳간을 활용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이 든든한 실탄 조달 창구로서 역할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그룹은 5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는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된다고 15일 밝혔다.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오리온홀딩스-팬오리온코퍼레이션-중국 7개 법인이 위치하고 있다. 중국사업의 수익이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집중되는 형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의 자산은 9221억원이다. 부채 41억원을 감안해 자본은 9180억원 규모다. 누적 매출은 2727억원으로 순이익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지주사인 점을 비춰보면 배당금 등을 통해 얻은 매출이 모두 순이익으로 남는 셈이다.

때문에 오리온홀딩스가 직접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기보다는 중국사업 지주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앞세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홀딩스의 경우 같은 기간 별도기준 영업활동으로 현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투자·재무활동으로 유출이 되고 있는 형태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비 93.1%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으로 보면 투자부동산의 취득과 종속기업투자의 취득에 대부분 활용됐다. 재무활동에서는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데 투입했다.

오리온홀딩스는 바이오 이외에도 그룹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차원에서 레고켐바이오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완료되고 나면 해당 기업은 팬오리온코퍼레이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레고켐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지분 25% 이상)를 확보한다.

이와 관련해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인수주체로 내세운 건 기존 중국사업과 레고켐바이오 간 시너지보다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며 “이번 지분인수로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 한발 내딛게 됐고 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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