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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등기이사 점검]구광모 회장, 총수 일가 중 유일한 등기이사[LG]④총수일가 등기임원 구 회장 한명뿐, 수차례 계열분리로 교통정리

원충희 기자공개 2024-01-29 08:22:20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오너가 있는 64개 기업집단 소속 2602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총수일가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를 뿌리내리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의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일까. THE CFO는 주요 그룹별 오너가의 등기이사 등재 현황과 실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08: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가장 정석적인 지주회사 구조를 국내 재벌가 중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다. SK그룹을 흔들었던 외국계 펀드 소버린마저도 LG 총수가문의 지배력을 흔들지 못했다. 이는 고 구본무 전 회장에서 구광모 현 회장으로 승계되는 과정에도 마찬가지다.

등기이사 추이를 보더라도 오너일가 구성원 중에서 구광모 회장 외 계열사 이사회에 들어간 이는 거의 없고, 있어도 잠시뿐이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을 비롯해 GS, LS, LT, 희성 등 다른 친족들은 계열분리를 통해 LG그룹과 결별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 총수일가 구성원 중 등기이사 유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은 63개 계열사 가운데 총수가 등기이사로 올라간 곳은 지주회사인 ㈜LG 한 곳뿐이다. 총수일가 구성원으로 범위를 넓혀도 등기이사로 오른 인물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2017년 구본무 전 회장이 생존했을 때 LG에는 구 전 회장이, LG전자와 LG화학, LG스포츠에는 당시 구본준 LG 부회장(현 LX그룹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가 있었다.

이러던 중 구광모 회장으로 승계가 이뤄졌던 2018년에는 구 회장 외 계열사 등기이사는 윤관 이스트애로우파트너스 대표뿐이다. 그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탓에 계열사에 포함됐을 뿐 2020년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에서 제외됐다.


그 이후부터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계열분리 과정에서 잠시 올라온 것 외에는 총수일가의 등기이사는 구광모 회장 하나로 좁혀졌다. 총수의 등기임원 등재는 이사회 공식멤버로서 책임경영의 상징이자 공식적인 오너임을 만방에 알리는 행동이다.

사촌 등 친족 중 일부가 계열사 등기이사로 올라온 SK그룹, 현대차그룹과 달리 LG그룹은 오너일가의 등기이사 등재와 관련해 구 회장의 1인 체제가 공고하다. 그간 경영에 관여해 왔거나 그룹 성장에 기여가 있는 총수가문 구성원은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하면서 집안 내 교통정리가 철저히 이뤄진 덕분이다.

친·인척들의 계열사 분리는 2000~2003년에 걸친 지주사 체제 전환 전후로 진행됐다. 1996년 희성그룹이, 1999년 LIG가, 2003년 LS그룹이, 2005년 GS그룹이 분리됐다. 친·인척들과 계열분리를 하면서 총수일가 구성도 깔끔해졌다. 장자승계 가풍과 계열분리를 통해 친·인척들 몫을 떼 주고 철저한 계열정리를 단행, 적통이라 할 수 있는 LG그룹은 별다른 후계다툼 없이 내려왔다.

◇오너일가 미등기 임원 한명도 없어, 정석적 지배구조

2003년 4월부터 SK그룹의 경영권을 흔들던 소버린자산운용은 2005년 LG그룹 주식을 1조원가량 사들였다. 지주사인 LG와 LG전자 지분의 5% 이상을 인수했다. 그러나 SK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앞서 2003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면서 총수가문이 지분 51.5%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안정적인 소유구조에 힘입어 LG가는 경영권 위협 등의 외풍에 시달린 적이 거의 없다. 사법리스크로 총수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 적도 없다. 이런 이유로 총수와 오너일가 구성원의 미등기 임원 재직 등 우회적인 지배력 행사도 전혀 없다는 게 특징이다.

LG그룹 63개 계열사 가운데 총수일가 구성원이 미등기 이사로 재직하는 곳은 0개다. 삼성이 2곳, SK가 6곳, 현대차 2곳인 점과 비교하면 LG는 심플하다.

공정위가 총수일가의 등기임원 재직여부를 매년 조사하는 것은 오너나 그 일가 구성원이 부담해야 하는 경영상 의무와 책임은 회피하면서 등기이사보다 더 큰 보수를 챙겨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그런 면에서 LG그룹은 가장 정석적인 지주사와 등기이사 체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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