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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등기이사 점검]김승연 부자의 미등기 경영, 김동관만 전면에[한화]⑥2019년 사법리스크 이후 미등기 임원만…동원·동선 형제도 미등기 상태

원충희 기자공개 2024-02-01 08:13:41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오너가 있는 64개 기업집단 소속 2602개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총수일가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를 뿌리내리고 오너가의 책임경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으로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의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일까. THE CFO는 주요 그룹별 오너가의 등기이사 등재 현황과 실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09: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과 세 아들의 부자경영 구도가 확고히 잡혀 있다. 다만 김 회장은 2019년 집행유예가 끝난 뒤에도 등기이사로 복귀 안하고 4개 계열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돌아왔다. 차남인 김동원 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화 총수가문에서 등기이사로 등재된 이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유일하다. 사실상 그룹 후계자로 꼽힌다. 경영승계는 화학, 방산, 태양광 등의 사업을 장남에게, 금융부문은 차남, 유통·호텔 부문은 삼남에게 맡기는 구도로 그려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동원·동선 형제, 미등기 상태로 경영참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그룹 94개 계열사 중 총수 이사등재 회사는 한 곳도 없다. 2014년 전만 해도 김 회장은 ㈜한화 등 7개 계열사 대표직을 갖고 있었으나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후 모두 내려놓은 채 그룹 회장 직함만 유지했다.

2019년 2월부로 집행유예가 끝났고 2021년 2월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에 따른 취업제한 기간(2년)이 종료됐다. 시장에선 김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점치기도 했으나 정작 그는 미등기 임원으로 돌아왔다.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등의 4곳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총수일가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권한과 영향력은 행사하면서 책임은 회피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무보수로 이를 돌파했지만 김 회장은 고액연봉 이슈에 항상 물려있다.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급여 36억100만원과 36억원을, 합병 전 한화건설에서 받은 보수 18억원을 포함하면 총 90억원을 수령했다. 그는 한화건설에도 임원직을 두고 있었으나 2022년 11월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 합병되면서 건설 임원직은 사라졌다. 대신 지난해 말부터 한화시스템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말 연결기준 자산 4조원 수준의 그다지 크지 않은 계열사다. 다만 이곳의 주주사인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작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말 현금성자산이 1조2000억원을 넘었으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상당분을 담당하면서 작년 9월 말 현재는 5000억원대로 줄었다.

◇김동관 부회장, 총수일가 중 유일한 책임경영

한화그룹에서 총수일가 구성원이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는 회사 수는 7개다. 김 회장 4개를 제외하면 오너 3세들이 나머지 3곳에 직함을 두고 있다. 차남 김동원 사장이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 밖에는 오너가에서 그룹 임원직을 갖고 있는 이는 없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과 세 아들의 부자경영 체제가 잡혀 있는 상태다. 다만 특이할 만한 부분은 김 회장 부자 가운데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만 등기이사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군데 사내이사로 들어가 있다. 한화솔루션에 2020년 3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3월, 한화는 2022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등재됐다. 등기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란 점에서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권을 가진 것으로 여긴다. 그만큼 책임도 뒤따르는 자리다.

이 같은 구도가 상징하는 바는 명확하다. 후계구도가 김동관 부회장에게 쏠려있다는 것이다. 차남에겐 금융부문을, 삼남에겐 유통과 호텔 등을 배정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금융지주회사 격이다. 차후 김 부회장에게 화학, 방산, 태양광 등의 사업이 계승되고 금융과 유통·호텔 등을 계열 분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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