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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현대백화점, CFO에 '기획조정본부' 의미는④장호진·윤기철, 경영지원·기획조정본부 모두 거쳐…차기 CEO 육성 코스

박서빈 기자공개 2024-02-05 07:15:51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6: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기획조정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CFO를 역임한 인물은 대표이사(CEO)로 영전하는데, 재무 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역량을 갖춘 '육각형' 인재로 차기 수장을 육성하는 모습이다.

기획조정부는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 커뮤니케이션, 이행 점검, 각사별 추진과제 수립 및 추진 등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와 조직 내에서 중요도가 높다. 작년에는 기획조정본부의 경영전략실이 지주사 자문격으로 기능이 이전됐다.

그렇다보니 현대백화점 역대 CFO 중에는 기획조정본부 경험을 보유한 사례가 많다. CFO 조직인 경영기획본부에서 기획조정본부로 가거나 기획조정본부에서 경영지원본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경영지원본부장이 계열사 CEO로 영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기 CEO들에게 재무 뿐만 아니라 기획·전략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은 인물은 총 3명이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사장),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사장), 현재 현대백화점 CFO직을 맡고 있는 민왕일 부사장이다.

세 명 모두 기획조정본부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장 사장은 원래 기획통으로 유명한 인물로,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로 영전하기 전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장 사장은 기획본부장을 맡기 전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장 사장은 입사 이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약 14년 동안 근무한 인물로, 1990년대 말부터 현대그룹이 소그룹으로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현대백화점으로 이동했다.

윤 사장도 기획조정본부 경험이 있다. 1962년 생인 윤 사장은 2012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상무를 지냈다. 지금은 기획조정본부 산하에는 기획담당이라는 조직이 없지만 당시 기획담당 산하에는 전략기획팀, 법무팀, 사업개발팀이 배치돼 있었다.

윤 사장은 이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을 맡다 2014년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에 올랐다. 이곳에서 부사장으로 승진가도를 달리다 2020년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0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 부사장도 기획조정본부 경험이 있다. 민 부사장은 입사 이래 재무회계 분야에서 오래 커리어를 쌓아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로, 2012년 현대백화점 재경담당 상무보, 2014년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 상무을, 2016년 재경담당 상무갑을 역임한 바 있다. 재무·회계에 초점이 맞춰진 경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민 부사장은 2018년도 말 인사에서 경영전략실장 자리로 이동했다. 경영전략실은 기획조정본부 산하 조직으로 재무통을 기획통이 강세인 조직에 배치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조직은 작년 기준 크게 기획조정본부, 경영지원본부, 영업본부, 상품본부, 디지털사업본부, 영업전략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기획조정본부에는 경영전략실, DT추진실, 홍보실, 미래전략담당, 사업개발담당, 인사기획팀, 경영개선팀 등이 있다.

그 외에 경영기획본부가 CFO 총괄 조직이다. 재무, 총무, 회계, 내부회계 뿐만 아니라 숫자로 표현이 어려운 인사 영역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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