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최대매출'에 가려진 'HL036' 후유증 안구건조증 3상 두번 실패, 세번째 도전으로 R&D 지출 확대…4분기 40억 적자
한태희 기자공개 2024-01-26 11:15:4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7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전문의약품(ETC) 매출 성장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아쉬운 지점이 있다. 3분기 누적으로 7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4분기 적자를 보며 연간으로는 20억원대로 축소됐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후기임상을 다시 하게 되면서 비용부담이 가중된 탓이다.◇전년 대비 매출 22.7% 상승, 박수진 공동대표 합류 후 ETC 실적 확대
한올바이오파마는 24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간 누적 잠정실적으로 매출 134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41.5% 늘었다. 매출 기준으로 설립 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장염 치료제 '노르믹스',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 프로바이오틱스 '바이오탑' 등 주력 제품 및 상품 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탈모치료제 ‘헤어그로정’도 판매량 월 100만정을 기록하며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작년 3월 모회사인 대웅제약에서 ETC영업본부장을 지내던 박수진 대표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던 게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의약품 영업, 마케팅에 20년 이상 몸담은 '영업통'이다. 1972년생으로 동아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ETC 영업, 마케팅 PM 등을 거쳤다.
한올바이오파마에서는 영업마케팅, 관리, 생산본부 등 제약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공동대표인 정승원 대표는 국내·외 R&D 부문을 주로 맡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박수진 대표가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오고 주력 의약품 매출 신장에 집중했다”며 “임상에 투입되는 연구개발비가 늘었지만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HL036' 3번째 임상 3상 도전으로 연구개발비 급증, 수익성 악화
최대 매출 갱신에도 수익성에선 아쉬운 지점이 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예년 대비 꽤 큰 호실적을 나타냈다. 전년도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단 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적자가 40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까지 벌어놓은 수익성을 대부분 까먹게 됐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의 새로운 임상 3상에 투입된 연구개발비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HL036은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3상 단계로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전 세계 사업권을 공동으로 소유했다. 그러나 3상을 두번이나 진행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해 재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2020년 진행한 첫 번째 임상 3상에선 1차 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 지난해 두 번째 임상에서도 평가지표에 미달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결국 임상 3상 디자인을 수정해서 다시 도전해야 할 상황이 됐다.
세번째 임상 도전은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한다. 4분기께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건 임상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위해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4분기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대략 7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3분기 56억원 대비 25% 늘었다. 연간 누적 연구개발비는 309억원 선으로 2022년 대비 43.7% 확대됐다. 2023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2.9%에 달한다. 지속된 임상 실패로 연구개발비 출혈에도 'HL036'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안구건조증 임상 3상 세번째 도전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환자모집은 아직 오픈 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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