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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OLED TV 바라보는 LG전자·LGD·LX세미콘 '동상이몽'TV 부진 장기화→매출처 다변화 초점, 갈리는 OLED 전략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29 07:45: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4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엮인 세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완제품 제조사인 LG전자는 관련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부품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모바일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TV 시장 불확실성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점진적인 회복의 신호가 있긴 하나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라인업 다변화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3사가 조금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LG전자, TV 라인업 다변화·플랫폼 사업 강화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023년 4분기 매출 4조1579억원, 영업손실 7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첫 적자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이 몰린 4분기 특성상 매출은 늘었으나 적자 전환했다.

출혈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재고로 쌓는 것보다 털어내는 것이 다음 분기, 다음 연도를 위해 좋은 방향이긴 하다. 다만 2022년 4분기(영업손실 1075억원)과 비교해서는 적자 폭을 줄였다.

*출처 : LG전자
연간 실적으로는 호성적을 거둔 2019~2021년에 역부족이었으나 2022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TV 자체보다는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전년보다 매출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욱 거세졌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면서 연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처 : LG전자 *단위 : 억원 *작성 : 더벨

LG전자는 올해 TV 수요가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외에 고색재현 액정표시장치(LCD), 미니LED 기반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 라입업을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뒤집어보면 OLED TV에만 힘을 쏟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이달 폐막한 'CES2024'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LG전자 임원진은 "중국 기업이 미니LED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급형 제품에서도 우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질뿐만 아니라 양까지 챙겨 전체 볼륨을 키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와 별개로 TV에만 의존할 수 없는 HE사업본부다. 그 일환으로 견조한 수익구조를 갖춘 웹OS 플랫폼 사업은 조단위 매출로 육성할 계획이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콘텐츠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 골자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심산이다.

이같은 LG전자의 움직임에 협력사인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도 제 살 길을 찾는다. 작년 분기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일등 공신은 모바일용 OLED였다. 아이폰15 효과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이 기간 관련 매출 비중이 44%에 달했다. 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납품하는 LX세미콘도 LG디스플레이와 궤를 같이했다. 모바일 비중이 전기 대비 22%포인트 올라 52%까지 뛰었다. 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씩 상승했다.

반대급부로 양사 매출에서 TV 몫은 축소했다. 올해 큰 폭의 물량 증가가 없다면 모바일 또는 정보기술(IT) 점유율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애플이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기다리던 소식이다. TV와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상존하나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량이 증대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위)와 LX세미콘(아래)의 응용처별 매출 비중

◇LG디스플레이·LX세미콘, 중소형 OLED 집중…삼성 협력은 변수

앞서 언급한 대로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중소형 OLED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OLED 수요까지 더해지면 이같은 기조는 더욱 짙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대형 OLED를 내버려두는 건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형) OLED 패널 수량은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400만~500만대 수준의 대형 OLED를 출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중인 대형 OLED 생산능력(캐파)에 절반 이하다.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의 OLED TV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성장을 점친 건 세계 경제 회복세, 파리올림픽과 유로2024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업체들도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OLED TV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여진다. LG디스플레이에 호재다.

또한 올해는 삼성전자가 OLED TV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대형 OLED 공급을 개시한 가운데 올해부터는 연간 백만대 규모로 거래량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때마침 LX세미콘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협업이 가시화하는 상태다.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발 대형 OLED용 DDI 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에 투입되는 DDI 납품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이 작년 대비 20% 상승한다면 올해 600만대 중반까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가동률이 60%대에 그치는 건 아쉽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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