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몸값 또 낮춘 피아이이, 1호 메가스팩 '담금질'합병 발표 후 '4번째' 기업가치 하향 조정…"끝까지 간다"
권순철 기자공개 2024-03-12 07:53: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금액 400억원인 '메가스팩'과의 합병 논의에 돌입한 피아이이가 다시 한번 몸값을 낮췄다. 하나금융25호스팩과의 합병 발표 이후 4번째 하향 조정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1호' 메가스팩 합병을 위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피아이이는 몸값을 더 낮추더라도 합병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팩 발기주주들도 적극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 투자자 설득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합병가액 8248원…'4연속' 하향 조정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비전검사 솔루션 기업 피아이이는 하나금융25호스팩과의 합병 가액 및 비율 등을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종전 합병비율은 1대 0.9970090에서 1대 1.2124151로 변경됐고 합병가액 역시 1만30원에서 8248원으로 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된 시가총액은 3079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5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던 이후 4번째 몸값 조정이다. 피아이이는 2023년 5월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때 예상 시가총액을 약 4900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해 10월 4485억원으로 기업가치를 낮춘 데 이어 2번의 조정을 거치면서 3079억원까지 낮춘 것이다.
영업실적 대비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남아있는 영향이 컸다. 2023년 기준 피아이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3억, 7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1201억, 309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추정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여럿 제기됐다.
4번이나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향후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25호스팩의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 1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하면서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합병 가액과 비율의 조정을 다시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1호' 메가스팩 합병 성사를 향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메가스팩 합병을 노렸던 크리에이츠가 논의 도중에 좌초했던 반면, 피아이이와 스팩 발기인들은 시장이 수용할 수 있을 때까지 합리적인 몸값을 산출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피아이이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절차를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25호스팩이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만큼 청산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번에 조정한 합병가액도 주주총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기업가치를 추가적으로 낮춰서라도 상장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NH스팩20호와의 합병을 철회했던 크리에이츠와는 사뭇 다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골프테크 기업 크리에이츠는 공모 금액이 400억원에 달하는 NH스팩20호와 합병을 추진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중도 철회 결정을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츠의 경우 직상장도 고려하고 있어서 당시 책정된 밸류를 유지하려는 유인이 있었다"고 하면서 "그러나 밸류를 하향 조정하라는 압력이 이어지면서 합병 철회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팩 발기인들도 피아이이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츠와는 다르게 피아이이의 경우에는 발기주주가 회의에 참석해 대책을 세우는 등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결국 소액주주들을 설득시키는 일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하나금융25호스팩의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약 70%다. 2022년 스튜디오삼익과 합병에 실패한 IBK제13호스팩의 경우에도 소액주주 비중이 6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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