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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PB 열전]'론칭 10년' 무신사스탠다드, 영토확장 승부수 통할까④키즈에서 아웃도어까지 상품군 확대, 올해 30개점 목표 '공격 출점'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19 07:32:49

[편집자주]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는 홀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전체 소비재 시장이 1.9% 증가할 때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11.8% 성장했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PB산업은 초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 식품에서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더벨은 주요 유통사의 PB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향후 전략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론칭 10년차를 맞은 무신사스탠다드가 '영토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해외 진출, 기업공개 등 주요 과제를 안고 있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PB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170억→1100억' 2년만 매출 퀀텀점프, '상품군·채널' 확장 전략 본격화

무신사가 PB 사업에 발을 들인 건 2015년이다. 자회사 위클리웨어를 통해 ‘무신사스탠다드’를 론칭했다. ‘무진장 신발사진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패션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PB로 눈을 돌렸다.

론칭 초기 무신사스탠다드는 '가성비'와 '베이직'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쳤다.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 제품과 겹치지 않으면서 함께 코디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생산 기능을 내재화해 PB로서의 수익성 개선 기능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위클리웨어가 상품의 기획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제품을 생산하면 무신사가 이를 매입하는 형태다. 이로 인해 원가 효율화와 품질 관리에 직접 고삐를 쥘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스탠다드의 매출액은 2018년 170억원에서 2019년 630억원, 2020년 1100억원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2018년 출시한 슬랙스, 경량패딩 등 신제품이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고 이듬해 노재팬 열풍이 일면서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다.

무신사는 2021년 위클리웨어를 흡수합병하고 직접 PB 운영에 나섰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알짜 자회사를 품에 안아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사업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인 영토 확장 작업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2021년 뷰티 라인을 처음 선보인 후 2022년 무신사스탠다드 키즈,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그린 라인 등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무신사스탠다드 스포츠를 론칭하며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오프라인 영역으로의 확장도 이어졌다. 2021년 홍대에 첫 매장을 열고 이듬해 강남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동성로점, 성수점, 서면점 등 3개 매장을 선보여 현재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2023년 한해 동안 5개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총 280만명에 달한다.

◇합병 후 무신사 외형성장 견인…일본 공략 승부수 역할 주목

현재 무신사스탠다드는 무신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무신사는 2020년 이후 별도로 PB사업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감사보고서의 유형별 매출 항목을 들여다보면 무신사스탠다드의 성장세를 유추할 수 있다.

무신사의 매출은 제품을 직매입해 추가 가공없이 판매하는 ‘상품 매출’과 원부재료 등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한 후 판매하는 '제품 매출', 입점 브랜드로부터 받는 '수수료 매출'로 구성된다. 무신사는 2021년 위클리웨어를 합병해 직접 PB 사업을 운영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제품 매출을 인식했다.

2022년 무신사의 제품매출은 1641억원으로 전년대비 20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 총매출액은 4024억원에서 6452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PB 사업이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글로벌 확장 등 기업 성장에 있어 주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무신사스탠다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무신사스탠다드를 승부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2년 무신사는 약 16억원을 투입해 당해 설립된 의류 업체 GBGH 지분 50%를 확보했다. 무신사가 성과도 없는 신생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GBGH의 설립자 김훈도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센슈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브랜드 데상트의 한국 진출을 이끈 인물이다. 데상트코리아 대표에 이어 대상트글로벌리테일 대표를 역임하며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한 경험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김 대표와 협업해 일본 시장 및 글로벌 브랜드 빌드업에 대한 노하우를 얻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론칭한 무신사스탠다드 스포츠 역시 GBGH가 주체가 돼 추진됐다. 무신사는 브랜드 라이선스만 제공하고 GBGH가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을 전담하는 형태다.

우선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를 오프라인 거점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무신사스탠다드 매장을 3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소비자와 접점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지방 출점을 늘리고 백화점, 쇼핑몰까지 입점 영역을 넓힌다. 이달 문을 여는 명동점을 포함해 상반기 중 5개 매장 출점이 확정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기존 주력 타깃인 20대 남성에서 여성, 30대 등으로 고객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했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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