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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JB금융지주]최대주주 삼양사 '50년' 관행 깨고 조정자로 나설까경영 거리두기 원칙, 이번엔 이례적 주총 발언…얼라인과 대화 시도, 향후 역할 변화 조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02 13:03:3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 최대주주 삼양사의 경영 참여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삼양사는 전북은행 설립 당시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현재의 JB금융이 있도록 만든 조력자다. 필요할 때마다 자본 확충을 지원하되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50년 넘게 지켜왔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삼양사 측 대리인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삼양사는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 간 갈등 국면에서 전면에 나섰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의총 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얼라인파트너스 측과 대화하고 이견을 좁히는 역할을 자처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 사외이사 2명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삼양사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비상임이사 연임 성공' 김지섭 삼양홀딩스 부사장 주목

지난 28일 JB금융 정기 주총 현장.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비상임이사 증권 안건이 부결되고 현원 유지로 결정된 이후 김지섭 기타비상무이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이사는 14.61%를 보유한 삼양사 측 인사로 삼양홀딩스 부사장 재직 중이다.


김 이사는 얼라인파트너스에 우호적인 메세지를 건네면서도 얼라인파트너스 측 비상임이사 후보자인 이남우 연세대학교 교수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 후보자가 JB금융 비상임이사가 되면 현재 맡고 있는 SBS, 한솔홀딩스 사외이사 자리 중 하나를 내려 놓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된 입장을 이사회가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상임이사 증원 안건 부결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었던 김 이사가 제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주총에 불참한 이 후보자 대신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가 후보자에게 의사 확인 절차를 밟으면서 주총이 속개될 수 있었다. 결국 이 후보자는 선임되지 못했고 김 이사가 연임에 성공했다.

주총 당일에 일어난 해프닝이 아닌 삼양사의 기조 변화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삼양사는 1969년 설립될 당시 지역 사회에서 유일하게 자본을 댄 기업이다. 최대주주로 입지를 갖추고 있었지만 금산분리 기조를 의식해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사측 인사를 이사회에 배치해 의결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주총에서의 공개 발언은 이례적이다.

◇주요주주 사외이사 '얼라인 2명 vs 삼양사·OK저축은행 2명'

얼라인파트너스의 JB금융 이사회 진입으로 삼양사는 수시로 의견을 표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사회 내 지형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삼양사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주주를 대리하는 JB금융 사외이사는 총 4명이 됐다. 얼라인파트너스 측 2명, 삼양사 1명, OK저축은행 1명이다. 삼양사와 OK저축은행은 얼라인파트너스 제안에 반대하고 기존 이사회와 현 경영진 편에 섰다. 주요주주 대리인만 놓고 보면 2대 2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중 OK저축은행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입장이다. 금융지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임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인 DGB금융의 최대주주이기도 해 경영과 관련된 견해를 외부로 표출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삼양사는 50년 넘는 시간 동안 JB금융의 주주 자리를 지켜온 만큼 새로 구성된 이사회 내에서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도권 다툼을 벌이기보단 얼라인파트너스와 대화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조정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얼라인파트너스와 현 경영진 간 이견을 해소하려면 지난 50년과는 달리 선명성을 갖고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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