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내부분열' KIB플러그에너지, 신사업 암초 걸리나이사해임 안건 이례적 상정, 이사진 소송 맞대응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09 15:55:1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IB플러그에너지에서 내부분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해임건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되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분위기다. 신사업 추진에 힘써야할 시기에 재무적 투자자(FI) 이탈과 내부 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IB플러그에너지는 최근 두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사내이사인 백승륜 씨와 사외이사인 천다니엘승혁 씨가 KIB플러그에너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이들이 소송을 건 이유는 KIB플러그에너지 정기주주총회에서 백 씨와 천 씨의 해임안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KIB플러그에너지는 정기기주주총회 부의안건으로 사외이사 천다니엘승혁 해임의 건과 사내이사 백승륜 해임의 건을 상정했다.

업계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해임 건이 상정된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일었다. 최근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으로 이사의 해임 혹은 선임 건이 상정되는 경우는 많지만 회사에서 직접적으로 내부 인원을 해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KIB플러그에너지는 천다니엘승혁 사외이사의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외부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의 활동 부족이라고 기재했다. 백승륜 사내이사의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회사가 요청한 내부이사 역할에 부적합이라고 기재했다.
백 씨는 KIB플러그에너지에서 부사장 직을 달고 종합기획실장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내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을 내치려고 한 것이다.
백 씨와 천 씨는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18일 백 씨와 천 씨는 KIB플러그에너지에 이사회결의효력정지 및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에서는 이를 인용했다. 천 씨는 추가로 이사지위보전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백 씨와 천 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해임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취재 결과 백 씨의 경우 회사로 직접 출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2월 우호 FI의 지분 매도가 내부분열의 발단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월 최대주주인 KIB패밀리블라인드의 특별관계자인 KIB큐로인수목적 제1차, 2차, 3차, 4차는 보유 지분을 대부분 매도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KIB큐로인수목적제2차가 주식을 매도했고 이에 KIB큐로인수목적제1차, 3차, 4차의 지분이 공동운용협약에 따라 청산 절차를 진행했다. KIB큐로인수목적제2차는 공동대표 최해랑 씨에 의한 불법 매도 및 주식대량보유보고 의무 위반 등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호 FI 지분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KIB패밀리블라인드 지분이 23.26%에서 8.85%까지 감소했다.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부에서도 마찰이 발생했다는 후문이다. 백승륜 씨와 천다니엘승혁 씨는 지난해 KIB플러그에너지의 최대주주가 KIB패밀리블라인드로 변경되면서 보드진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KIB플러그에너지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면서도 이번 이사 해임 건은 KIB플러그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인석 전 이즈미디어 대표 구속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KIB플러그에너지의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KIB에너지인프라홀딩스(옛 KIB PE)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박수진 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KIB플러그에너지 입장에서는 신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어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KIB플러그에너지는 범한자동차, BK동영테크 인수를 통해 에너지 중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IB플러그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회사는 정상적으로 신사업 추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
양귀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이차전지 소재사업 나선 나노실리칸첨단소재, 조달 관건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원영식 회장, 쌍방울그룹 디모아 후방지원 '눈길'
- '2년만에 돌아온' 초록뱀미디어, 권경훈 회장 행보 주목
- [i-point]오르비텍, 방사성폐기물 처리 신기술 도입
- [i-point]서진시스템 "베트남 대상 상호관세 부과 영향 제한적"
- [코스닥 주총 돋보기]KS인더스트리, 자금조달 능력 시험대 오른 '새주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i-point]지아이에스, 지방세 성실 납세자 선정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엔투텍, 세 주체의 면밀한 이익 설계 '눈길'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분쟁 중 매각' 와이오엠, 이사회 진입 불발시 안전판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