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재경본부 손질 '리스크 관리' 초점 1본부·3실·9팀 체제 구축, 공정분석·RM팀 통합
전기룡 기자공개 2024-04-15 08:01:0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재경본부를 손질했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주·수행 단계별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임준공 확약을 맺고 있는 사업장들도 면밀히 살펴본다. 최근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재경본부를 '1본부·3실·10팀' 체제에서 '1본부·3실·9팀'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예산관리실 산하에 있던 공정분석팀과 RM(Risk management)팀을 공정RM팀으로 통합한 게 눈에 띄는 변화다.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배경에는 수익성이 자리한다. 현대건설은 연초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수익성 제고로 설정했다. 삼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본업을 영위하기 힘든 환경이 지속되자 재경본부의 수주·수행별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조직개편과 함께 개별 팀에 할당된 업무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먼저 예산기획팀은 기존에 수행하고 있던 예산 관리 업무와 기획·수익성 관리 업무에 수주를 심사하는 역할이 더해졌다. 수주 심사는 옛 조직도상에 존재했던 RM팀이 수행했던 업무지만 공정RM팀으로 통합되면서 예산기획팀이 떠안았다.
신규 조직인 공정RM팀도 마찬가지다. 옛 공정분석팀이 수행하던 공정 분석·리스크 관리 업무와 옛 RM팀이 맡았었던 수익형 민자사업(BOT) 관리 업무를 배속받았다. 옛 공정분석팀을 이끌어오던 책임급을 공정RM팀 팀장으로 배치하는 인사발령 작업도 마무리된 상태다.
예산관리팀은 예산·집행 검토라는 기존 업무에 더해 책임준공 현장관리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현대건설이 정비·기타사업을 합쳐 173개 현장에 32조1097억원 한도로 책임준공 미이행 시 조건부로 채무를 인수하겠다는 약정을 제공한 만큼 사전에 리스크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대형 건설사 위주로 책임준공 관련 우발부채가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례로 SGC이앤씨는 '원창동 물류센타' 공사를 기한 내 마무리하지 못해 4165억원의 우발부채를 떠안았다. 규모가 상당해 SGC이앤씨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인수주체로 활용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하는 절차가 수반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12월 '가유지구 물류센터'에서 약속한 기한 내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대출원리금 995억원에 대한 채무인수를 결정한 이력이 있다. DL건설의 경우 '이천 군량리 물류센터'에서 책임준공을 이행했음에도 발주처 사정으로 채무보증 기간을 올해 10월까지 1년 연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 재경본부를 이끄는 인물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이사회 구성원인 김도형 본부장(상무)이다. 직전까지 재무본부장을 맡았던 김광평 전무가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자 재무관리실장이었던 김 본부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현대건설로서는 3년여만의 CFO 교체였다.
1973년생인 김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던 인물이다. 현대자동차가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현대건설 지분 11.15%를 매입했던 2011년 4월에 자리를 옮겼다.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현대건설로 이동한 인물 중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건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전무)과 김 본부장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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