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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엔벤처스, '전문인력 미달' 중기부 시정명령 지난 1년간 6차례 경고 및 개선요구…전문인력 한명, 투자·펀딩 활동 전무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22 08:15:3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벤처스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연달아 받았다. 펀딩과 투자, 회수 활동이 없는 '개점휴업' 상태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 반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엔벤처스는 이날 중기부로부터 '전문인력 미달' 사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상근 전문인력 2인 요건을 갖춰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37조제2항제4호를 위반해서다. 3개월 내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중기부는 엔벤처스가 1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만일 이 기간에도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벤투사 라이선스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지만 엔벤처스는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전문 인력에 조윤희 대표 이름만 등록돼 있을 뿐이다. 올해의 경우 최근까지 단 한 건의 투자도 진행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해 역시 투자 활동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엔벤처스는 2018년 4월 경북 안동에 설립된 벤처투자회사다. 첫 사명은 디랩벤처스였다. 대구의 부동산 개발사 서인디앤씨와 조윤희 디랩벤처스 대표, 황태희 디랩벤처스 이사, 민욱조 상무가 설립 자본금 20억원을 나눠 출자했다. 지분율은 서인디앤씨 50%, 조 대표 25%, 황 이사 20%, 민 상무 5%였다.

사회성과보상사업(Social Impact)을 중심으로 소셜벤처,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투자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관점의 사후관리 프로세스 정립을 통해 밸류업 지원과 그에 따른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2019년 손바뀜이 일어나며 분기점을 맞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영인프런티어는 디랩벤처스 지분 47.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장호 제주스타렌탈 대표(100%)→제주스타투어 컨소시엄(31.9%)→영인프런티어(47.5%)→디랩벤처스'의 지분 구조가 만들어졌다.

2020년 '디랩콘텐츠유니콘일자리투자조합1호'를 결성하며 본격 활동에 나섰다. 모태펀드가 150억원을 출자해 총 275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서울이나 인천, 경기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주로 제작된 프로젝트와 지역에서 전시·공연된 프로젝트에 자금을 주로 투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다만 2021년 제주스타렌탈이 영인프런티어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또 한 번 변화의 파고를 맞았다. 여러 변화가 이뤄지면서 투자 작업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디랩벤처스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하기도 했다. 이후 지엘창업투자, 엔벤처스로 사명을 두 번 변경했다.

엔벤처스는 지난해 8월 자본잠식 사유로 중기부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투자 및 펀딩 활동이 어려워지자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운용인력 이탈도 가속화됐다.

하우스 운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지난 1년간 엔벤처투자는 6차례 중기부 경고 및 시정명령,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현재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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