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포스코의 다양한 로봇 관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긴밀하게 관계를 다져왔습니다. 이번 로봇공동연구소 설립은 대외적으로 양사의 전략적 관계를 공식화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박종훈 뉴로메카 대표(사진)는 23일 포항시청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포스코의 철강과 2차전지 사업에서 협동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이 필요한 프로젝트 400여개를 발굴했다"며 "포스코와 전략적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포항공대 로봇 연구개발 인력들이 설립해 2022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의 박종훈 대표가 최대주주(지분율 20.89%)로 있다.
뉴로메카와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15억원씩 투자해 로봇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철강과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필요한 자동화 로봇 과제를 선정하고 뉴로메카가 로봇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 될 전망이다.
로봇사업 확장을 위해 재계 5위 그룹이라는 확실한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한 셈이다. 향후 포스코향 협동로봇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 대표는 "2030년 6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철강 공정 자동화, 2차전지 자동화를 위한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7억원의 40배를 5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우선 현재 연간 1200대 수준의 생산캐파를 2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8000평 토지에 연면적 1만2000평의 신공장이 2027년 준공된다. 포스코향 공급 물량을 토대로 공격적인 캐파 확대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로메카는 이 같은 증설을 위해 2027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연간 4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05억원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전환사채, 금융차입, 증자 등 다양한 조달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포스코그룹의 지분 투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와의 일련의 협업이 지분 투자를 전제로 한 사전 테스트 과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뉴로메카는 지난해 5월 생산공장을 기존 대전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바 있다. 포항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등이 있는 포스코그룹의 근거지다. 물밑에서 포스코와 협업을 진행한데 이어 이번에 공동연구소 설립으로 양사의 자금까지 한데 묶이게 됐다.
재계에서는 대기업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LG전자가 로보티즈에 투자한 바 있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자금을 태웠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시장 둔화 속에 철강 부문 자동화 확대로 비용 절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로메카는 로봇공동연구소 설립 이외에 포항로봇비즈니스베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이날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와 복수의 로봇기업과 함께 포항을 로봇혁신 사업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박 대표는 "뉴로메카가 로봇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생산과 연구개발(R&D), 투자와 고용 창출 측면에서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주항공해양의 미래산업 로봇 클러스터로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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