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1조 기관주문 확보 '달라진 위상' 발행사 IR 적극 나서, 흥행 주도…두자리수 언더, 2000억 증액 검토 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30 14:19:4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려 1조원에 가까운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모집액의 9배 수요를 확인한 가운데 두 자릿수 언더금리로 발행이 유력하다. 약 3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아 더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최근 채권 시장의 수급이 원활한 가운데 무난하게 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발행사 차원에서 올초부터 적극적인 기관 IR을 통해 세일즈에 동참한 점도 흥행에 주효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젠 채안펀드 도움 없이도 물량을 충분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이슈어로 각인되고 있다.
◇기관 매력어필 성공, 롯데그룹 우려감 불식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1000억원 가량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9850억원에 달하는 기관 매수주문을 받았다. 목표액의 9배가 넘는 수준이다.
트렌치별로 2년물 600억원 모집에 530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45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날 개별 민평 금리에 ±30b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한 결과, 2년물 -19bp, 3년물 -25bp에서 물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호텔롯데는 올해 1월에도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2000억원 모집에 6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약 3개월 만에 시장을 다시 찾아 이전보다도 더 좋은 성적표를 냈다.
채권시장에선 그동안 롯데그룹에 대한 우호적이지 않던 기관투심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특히 발행사가 직접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을 미팅하며 마케팅을 한 점이 흥행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해도 주관사 캡티브 참여가 주를 이뤘는데, 올해부턴 캡티브 외의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가 확인된다"며 "발행사 자체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을 모으는 노력이 가미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투심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하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에 대한 기관 투심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비교적 호텔업종의 리스크는 미미한 편이라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는 서울과 제주의 5성급 호텔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여러 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국내외 면세점 운영도 주력사업 중 하나다.
호텔롯데는 오는 7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충분한 기관 수요를 확인한 만큼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 목적은 기업어음(CP), 사모사채 등 각종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을 위한 목적이다. 당장 4~6월 만기가 임박한 CP 등 차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채안펀드 미참여, 물량 소화 '원활'
롯데그룹은 앞서 공모채 시장에서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아왔던 이슈어다. 작년에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각각 300억원과 700억원의 회사채를 매입했고, 롯데지주 회사채 수요예측에 1100억원의 주문을 넣은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아 미매각을 겨우 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채안펀드의 도움 없이도 물량을 충분히 소화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월 호텔롯데 공모채 조달에서도 채안펀드가 참여했지만 최종 낙찰을 받진 못했다. 민평금리 기준 '언더'로 주문이 몰린 탓에 채안펀드에겐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2년물은 -2bp, 3년물은 -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채안펀드는 통상적으로 금리를 언더로 써내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단으로 몰릴 때만 낙찰받을 수 있다. 25일 수요예측에 채안펀드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급이 충분한 상황이라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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