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 & Consensus]금호타이어 최대 실적 이끈 '고인치 타이어'[컨센서스 상회]안정적 실적 흐름 예상…'베트남 공장과 전기차용 타이어'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02 10:25:4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내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지난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금호타이어 얘기다.시장이 예상한 수치마저 넘어설 만큼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고수익 타이어 판매 확대 수혜를 고스란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증설이 완료된 베트남 공장도 가동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회사가 향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2014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컨센서스도 웃돌았다
2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167%가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9%다.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가 높아진 숫자다.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끝낸 2014년 이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회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했고 2009년부터 5년간 워크아웃에 빠진 바 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가기도 했다.
어렵던 시절은 모두 지난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매출 4조410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역대 2위였고 영업이익은 신기록을 썼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4조5600억원으로 잡고 실적 경신을 노렸는데 1분기부터 좋은 소식이 나왔다.
호실적의 이유는 명확하다. 이날 회사는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 고수익 타이어를 비롯한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의 복합적 성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익성이 더 좋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의 판매 비중은 작년 38.1%에서 이번 분기 41.2%로 확대됐다.
최근 고인치 타이어 판매 호조가 지속돼 온 만큼 증권업계에선 이미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마저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다. 그간 증권가에서 형성됐던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의 경우 1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은 1100억원대 수준이었다.
◇안정적 실적 흐름 전망…배경은 '베트남 공장과 전기차용 타이어'
증권업계는 금호타이어가 '남은 3개 분기'에도 준수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근거의 배경에는 지난해 말 완공된 베트남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말 베트남 공장 2단계 증설을 마무리한 바 있다. 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생산능력(CAPA)은 6200만본으로 커진 상황이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해 800만본이나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증설 작업을 마친 베트남 공장 가동이 올들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생산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증설이 완료된 이후 현재 가동 안정화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생산량 증대와 함께 글로벌 타이어 생산 능력 확대 및 효율성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초 런칭한 이노뷔는 한국타이어의 '아이온'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전기차 타이어 전용 브랜드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20~2022년에 전기차를 산 소비자들이 이제 교체용 타이어를 구매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노뷔는 '수익성'도 좋다. 전기차는 차체 무게를 제어하기 위해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를 장착한다.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20~30%가량 비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3월 출시된 이노뷔 프리미엄을 필두로 하반기 이노뷔 윈터, 이노뷔 슈퍼마일 등이 신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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