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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신임 김기현 대표, ETF 조직 개편 '첫 행보' 사업부 내 마케팅·운용 일원화로 업무 집중도 높여

이돈섭 기자공개 2024-05-17 08:35:1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흩어져 있던 ETF 관련 조직을 하나의 사업부 안으로 끌어모아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간 ETF 사업 경쟁이 나날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을 재정비한 키움운용이 경쟁사 대비 어떤 차별화 전략을 추구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최근 멀티에셋운용본부 산하 ETF운용팀을 ETF사업부 안으로 편입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멀티에셋운용본부 안으로 편재된 ETF사업부는 사업부 산하에 마케팅팀과 컨설팅팀, 운용팀 등 ETF 사업에 필요한 모든 조직을 두고 ETF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정성인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부장을 ETF 사업부장으로 영입하고 ETF 마케팅과 전략 업무에 주력하는 ETF사업부를 신설했다. 올 들어서는 멀티에셋운용본부 산하 ETF운용팀 내 대대적인 인력 교체가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됐다는 후문이다.

키움운용 내부적으로도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상품 출시 등과 같은 업무 과정이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는 상황. 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지난 3월 김기현 대표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조직개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임 김기현 대표가 ETF 시장 내 점유율 등 현실적 여건 등을 감안해 사업을 속도감 있고 조직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 볼 수 있다"며 "키움운용이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사업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화를 꾀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키움운용의 ETF 순자산가치는 3조3509억원.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 수준이다. 신한자산운용(2.5%)과 한화자산운용(2.3%)과 비슷하다. 키움운용은 패시브 ETF에 'KOSEF', 액티브 ETF에 '히어로즈' 브랜드를 붙여 같은 기간 기준 총 58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한편 이 기간 순자산가치 기준 점유율 40.2%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사실상 무보수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해 투자금을 추가 유치하고 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운용발 운용업계 ETF 총보수 인하 경쟁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화자산운용과 마이다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총보수 인하를 단행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ETF 사업자가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수 경쟁까지 겹치면서 사업 환경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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