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성과지표 개선 움직임…보수 인하 전쟁 멈출까 AUM 이외 평균보수율 추가 검토, 수익성에 집중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17 08:35:1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한창이다. 내부 KPI(핵심성과지표)에 수익성과 직결되는 항목을 추가하면서 운용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을 비롯한 국내 대형자산운용사들이 ETF 운용본부 KPI에 평균보수율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KPI는 고객수익률, 판매실적, 자산규모 등 항목을 기준으로 직원들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다.
ETF 시장이 확대되면서 성과지표도 보다 세분화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AUM(총자산규모)과 점유율이 KPI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타사와 격차를 얼마나 키웠는지, 점유율이 얼마나 늘었는지 등을 평가해왔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ETF를 점찍고 점유율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점유율 확보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오히려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빈번히 유출되고 있다. 올해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업계 최저'를 내세우며 총보수 하단을 크게 낮췄다. 무보수에 가까운 수수료로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수수료가 무보수에 가까울 정도로 낮아졌지만 늘어난 AUM이 이를 상쇄할 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ETF 수익은 일간 잔고와 총보수를 곱해 추산하기 때문에 자산 규모와 수수료에 비례한다. 보수 인하로 잔고가 늘었을지라도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도 큰 셈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ETF 사업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곳은 일부 대형 종합자산운용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을 제외하고 상당수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PI 평가항목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운용자산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형평성과 관련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적으로 주식형 ETF는 순자산총액이 작지만 보수는 높은데 반해 채권형은 반대로 순자산총액 규모가 큰 대신 수수료가 낮다. AUM만을 성과지표로 따질 경우 채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 내부 불만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하는데 드는 비용도 생각해야 하는데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오히려 적자가 나는 무보수 종목들도 있다"며 "이런 식의 1위는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퍼지면서 평균보수율을 넣어 수익성도 신경쓰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ETF 전체 시장 규모는 143조원이다. 1년전(92조원)보다 약 5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56조원(39.16%)을 기록하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52조원, 36.50%), KB자산운용(11조원, 7.70%), 한국투자신탁운용(8조원, 5.8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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