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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부진' 에이비프로바이오, 반도체·바이오 '사활' 자회사에 제공한 대여금 400억 회수 가능성, 손자회사 상장 관건

김혜란 기자공개 2024-06-03 08:50:4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작기계 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올해 1분기 부진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수주잔고를 쌓았다. 특히 2019년부터 투자해 온 바이오 손자회사가 상반기 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투자금을 현금으로 거둬들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결회계기준 매출액 약 61억원, 영업손실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은 약 19억원이었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매출 구조를 보면 공작기계 일종인 소형머시닝 센터가 약 99%를 차지한다. 에이비프로바이오 관계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다 보니 경제가 좋아져야 공작기계가 많이 팔리는데, 지금 호황의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공작기계부문의 현재 수주잔고는 약 10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수주잔고가 전혀 없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 2월 국내 코스닥 상장사 제조업체에 약 104억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종료기간은 오는 8월 말로, 8월 중 매출이 들어올 예정이다. 3분기 100억원의 매출이 한 번에 잡힌다는 얘기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측은 "작년 매출 규모와 비교해 수주를 크게 받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매출 규모는 254억원이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2017년부터 매 분기, 연간기준으로도 적자를 내고 있다. 공작기계 사업의 침체 탓이다. 이익이 줄다 보니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약 1억원 순유출됐다.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18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회사는 부진의 돌파구를 신사업에서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반도체 신사업에서 작지만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 있어 보인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품의 일종을 판매해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액 11억원을 올렸고, 올해 1분기에는 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특히 올해 손자회사 에이브프로코퍼레이션(Abpro Corporation)이 상장이란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에이비프로 인터내셔널(Abpro Bio International. Inc) 지분 100%를, 에이비프로인터내셔널은 에이브프로코퍼레이션 지분 39.08%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약 425억원을 들여 에이비프로인터내셔널을 설립했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약 390억원을 대여해줬다. 또 에이비프로인터내셔널은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에 약 767억원 출자했으며, 약 54억원의 대여금이 있다. 지금까지 대여금을 갚은 적이 없다.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이 상장에 성공해 현금이 생겨야 대여한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입장에선 일시에 현금 유입이 생길 수 있단 얘기다.

에이비프로바이오 측은 "에이비프로코퍼레이션은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여금은 (상장으로) 돈이 들어와야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하자마자 지분을 팔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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