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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한금융과 같은 듯 다른 '인도 공략법' 현지 경제 성장 초점, 기업·금융회사 제휴…우리 '계열사 시너지' vs 신한 '지분 투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7 13:12: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인도 기업 타타모터스와 제휴로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신설한 우리은행 동남아성장사업부에 인도 지역본부를 포함시키는 등 경제 성장 국면에 있는 인도를 글로벌 비즈니스 핵심 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내 금융회사와 비교하면 신한은행 인도본부를 두고 있는 신한금융 만큼이나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시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현지 공략법과 차이가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이번 타타모터스와의 제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지 금융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신한금융과 다른 방식이다.

◇인도 지역본부, 지점·네트워크 동반 확장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타타모터스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타타모터스는 1868년 설립된 타타그룹에 속한 계열사로 연 매출 420억달러(57조원)을 기록하는 대기업이다. 승용차, 트럭, 버스 등 자동차 제조를 본업으로 하고 친환경,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16일 회현동 본사에서 타타모터스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기리쉬 와그 타타모터스 최고경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타타모터스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계열사 우리금융캐피탈이 자리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인도 타타대우상용차와 전략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1995년 대우중공업 사업부문 대우상용차로 출범해 2004년 타타모터스에 인수된 곳이다. 두 계열사의 관계가 우리금융과 타타모터스 협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타타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고객과 비즈니스 확장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자동차금융 뿐만 아니라 타타모터스 관계사와 벤더사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인도 지역본부는 타타모터스와의 협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보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 지역본부는 지난해 동남아성장사업부에 편제된 이후 지점 확장에 초점을 맞춰 왔다. 올 하반기 푸네·아메다바드 지점을 오픈하고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영업 인프라와 현지 네트워크 보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지분투자 없이 시너지 극대화 가능할까

우리금융과 타타모터스 제휴에 지분 투자 방식은 쓰이지 않았다. 우리금융캐피탈과 타타대우상용차 간 파트너십과 그간의 성과가 제휴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계열사 차원에서 이뤄지던 협업을 모회사 수준으로 격상한다는 의미가 있다.

불확실한 요소가 산재한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지분 투자는 파트너사와의 결합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인도 학자금대출 1위 기업 크레딜라 지분 10%를 취득한 게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분 취득에 1억80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입했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영역에서도 지분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나 인도 지역은 우선 순위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그룹 순이익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속도가 빠른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보험사 인수 과제도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 지역 투자는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분 관계 없이 타타모터스와의 협업을 고도화하는 게 이번 제휴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을 필두로 한 현지 자동차금융 비즈니스 강화가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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