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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레벨4" KT, 자율주행 실증사업 공개 안양시에서 '주야로' 시범운영, 올 8월 유료화

안양(경기)=최현서 기자공개 2024-05-29 07:58:3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 시장이 통신3사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KT가 안양시와 함께 추진 중인 자율주행버스 운영 사업을 최초 공개했다. 최강림 KT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자율주행 차량 포함 새 운송 형태를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에 가까운 수준까지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기술력과 함께 사회적 합의도 갖춰야 하는 만큼 안전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도심항공교통 UAM 닮은 꼴 자율주행차 시스템

KT는 27일 경기도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서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소개했다. 최 상무를 비롯해 윤정호 안양시 스마트도시정보과 팀장 등이 KT의 자율주행버스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KT와 안양시는 2022년 3월부터 자율주행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KT는 안양시 도로에 있던 폐쇄회로화면(CCTV) 등을 활용해 기반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의 기초를 갖췄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체증 등의 실시간 도로 현황을 차량에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차량이 주행 중 겪은 돌발 상황 등을 관제 센터에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안양시가 운영하고 있는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안양시는 차량 운행 준비를 마친 올 4월부터 예약자를 대상으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유료 전환은 올 8월 예정이다.

최 상무는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묶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DRT) 등을 통해 KT가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의미다.

최 상무는 "디지털 전환은 물리적인 인프라가 아니라 물리적인 인프라가 생성하는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플랫폼으로 활용할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안양시에 구축한 지능형 운송 시스템(ITS)으로 하루에 56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가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안양시뿐만 아니라 14개 지방자치단체에 C-ITS를 비롯한 자율주행사업을 수주했다. 주야로를 비롯해 KT가 참여한 자율주행차량의 노선 거리는 1만340킬로미터(km)에 달한다.

이처럼 KT가 자율주행에 집중하는 이유는 UAM과 사업 방향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두 사업은 촘촘한 통신망을 바탕으로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를 전송해야 한다. 특히 자율주행으로 쌓인 운영 노하우를 UAM에 활용할 수도 있다.

C-ITS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도 KT가 새 모빌리티 사업에 더욱 힘을 주는 배경이 됐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ITS 시장 규모는 2022년 437억달러(59조6767억원)에서 2032년 1095억달러(149조5332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8.8%에 이른다.

최 상무는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도래하면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을 보다 안전하고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며 "단순히 재미로 탑승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의 기존 운송을 대체할 수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7년까지 자율주행 레벨 4 기술 준비

최 상무는 자율주행차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목표는 2027년까지 레벨 4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2027년에 레벨 4를 실현하기 위한 준비가 많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국제자동차기술협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의 레벨은 0~5단계로 나뉜다. 레벨 0은 비자동화, 레벨 1은 운전자 보조 수준이다.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레벨 3은 조건부 자동화다. 진정한 자율주행은 고도 자동화 단계라 불리는 레벨 4부터다. 이때부터 돌발 상황 등이 벌어져도 운전자 개입이 거의 없다. 레벨 5는 목적지만 말하면 자동으로 운전하는 완전 자동화 단계다.

테슬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은 2.5~3단계로 분류된다. 최초로 연구가 시작된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30년에 걸쳐 자율주행 레벨은 2.5단계로 올라왔다. 최 상무는 3년 내로 4단계까지 자율주행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주야로에는 레벨 3 수준의 주행 능력이 탑재됐다.

그는 "현재는 능력이 레벨 3 수준이지만 정보들이 더 많이 수집되고 그 정보들이 더 실시간에 가까우면 향후 만들어질 자율주행차량들은 레벨 4에 가까울 것이라 본다"며 "지난해에 정부가 LTE(4세대 이동통신)-V2X(차량·사물통신) 표준을 정의했는데, 셀룰러 기반의 LTE V2X로 발전 방향이 잡혀서 레벨 4로 올라가는 데에 통신 기업들이 할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으로 자율주행차량이 완성되더라도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걸림돌로 언급했다.

최 상무는 "자율주행 차량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 등을 포함한 사회적 수용을 고려했을 때 본격적인 상용화는 2030년 이후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전성 95%'와 같이 단순히 안전성 수치를 높이는 게 아닌 '사고 제로(0)'를 목표로 잡고 개발 중"이라고 했다.
최강림 KT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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