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정리에 '5500억' 투입 2차 펀드 1500억 증액, 27개사 참여…운용사에 웰컴자산운용·한투리얼에셋운용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30 13:04:4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권 부실채권 정리에 모두 5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 자체적으로 조성한 2차 펀드 규모를 2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참여 대상도 확대해 22개사에서 27개사로 늘었다.여기에 더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업권 부실채권 2000억원을 매입하기로 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업권이 부실채권 리스크에서 벗어나 신규 영업을 재개하고 수익성 강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 펀드 규모 2000억→3500억 '증액', 27개사 참여
29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 정리를 위해 35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순 2000억원 규모의 부실정리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보름 만에 1500억원 증액을 결정한 셈이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저축은행 수도 늘었다. 기존 22개사에서 27개사로 확대됐다. 이들 27개사는 PF대출 취급 상위사와 지주계열 저축은행으로 구성됐다고 전해진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8개사인 점을 고려하면 PF대출 취급 상위 19개사가 2차 펀드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2차 펀드 운용사도 정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2차 펀드는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펀드 운용을 맡았다. 앞서 지난 3월 33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1차 정리펀드 투자가 마무리됐으며 이달 2차 펀드 조성을 추가로 발표했다.
2차 펀드에 참여하는 27개사 리스트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PF대출 규모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10위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이 1조831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OK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웰컴저축은행이 5899억원, 다올저축은행이 5091억원의 PF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한국투자 △신한 △KB △하나 △우리금융 △NH △BNK △IBK 등 모두 8개사다. 이들 중 PF대출 잔액이 가장 큰 저축은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다. 한투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3위사로 PF대출 잔액이 8111억원에 이른다. 이는 OK저축은행 다음으로 업계 2위에 해당한다.
나머지 지주계열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000억~2000억원대 수준으로 비슷하다. 신한저축은행이 269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저축은행 2337억원, NH저축은행 196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PF대출 잔액이 가장 적은 곳은 우리금융저축은행(426억원)이다.
◇전체 순손실 1543억, 연체율 8.8%…"건전성 제고 노력 지속"
저축은행업권 자구 노력으로 3500억원의 정리펀드를 조성한 가운데 캠코도 2000억원 규모의 유동화SPC를 설립해 부실채권 정리를 돕는다. 유동화SPC는 저축은행의 채권을 인수해서 이를 담보로 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새마을금고에 1조1000억원을 지원한 방식과 구조상 동일하다.
부동산PF 부실채권 정리에 고삐가 쥐어진 가운데 모두 5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이를 통해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신규 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수익성을 강화해 업권 전체 순손실 상황을 극복해낼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권 전체 순손실이 154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5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손실이 1016억원 커졌다. 다만 지난해 4분기 41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보다 2612억원 줄였다.
분기 순손실이 전년 대비 확대한 요인은 여신 축소와 대손충당금 적립 때문이었다. 여신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자수익이 2336억원 감소했고, 선제적 대손충당금 1326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건전성도 다소 악화했다. 1분기 말 전체 연체율은 8.8%로 전년 말(6.55%)보다 2.25%p 상승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돼 연체율이 지속해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32%로 전년 말(7.73%) 대비 2.59%p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참여 저축은행을 확대하고 다양한 매각 구조 검토 등을 통해 3, 4차 등 추가적인 펀드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공매 활성화, 자체상각 등을 통해 부실자산을 조속히 정리해 건전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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