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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공시 시대 개막]'스테이블 코인' 가진 숲, 자회사 통해 블록체인 진출⑦자회사 프리캡, SNS '캐피' 출시…NFT도 판매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05 13:05:17

[편집자주]

가상자산이 기업의 숨겨진 자산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2024년 회계연도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시행됐다. 올 1분기보고서부터 코인 발행, 유보물량, 수익인식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가상자산을 얼마나, 왜 보유하고 있는지 공시를 통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그간 가려져 제대로 발견할 수 없던 상세 내용도 주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가상자산 회계지침에 따른 영향과 각 보유 기업들이 공개한 숫자 속 숨겨진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숲(옛 아프리카TV)이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종속회사인 프리캡이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 '캐피(CAPPY)'를 런칭했는데 머지않아 정식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할 예정이다.

프리캡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취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업계서는 프리캡이 테더를 담보로 가치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프리캡의 코인 보유 내역은 숲의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가상자산 공시 규정이 생긴 올해부터는 보고서 주석공시에 공정가치 등 상세 내용을 추가했다.

◇올해도 테더 신규 취득…처분은 없어

숲은 최근 1분기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시했다. 보유 코인은 테더 한종류다. 테더는 발행량 만큼 미국 달러, 국채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저장해 가격을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1테더는 1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테더는 숲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프리캡 소유로 잡혀 있다. 이에 숲 별도 재무제표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숲은 공시에서 자산양도와 플랫폼 운영대행비를 가상자산으로 분배 받았다고 설명했다. 판매용은 아니며 추후 사업 전개를 위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주석 설명을 통해 프리캡이 테더를 활용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을 옅볼 수 있다. 특히 소액이지만 프리캡은 지속적으로 테더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2022년에는 갖고 있는 가상자산이 없었지만 지난해 테더 47만6302개(약6억3611만원)를 신규 취득했다.

올해 1분기에 취득한 물량은 8만394개로 원화 환산 1억610만원 상당이다. 이에 분기말 소유 가상자산은 테더 55만6697개(약 7억2276만원)다.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은 사실상 없다. 환율 변동에 따른 차손만 발생한다. 작년 말에는 원-달러 환율이 1295원으로 하락해 1944만원의 손상이 있었다.

◇캐피토큰 발행 계획 공지…아직은 디테일 없이 얼개만 공유

숲은 상장사이기에 가상자산 사업에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다. 자회사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고 추후 가상자산 발행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캐피는 이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외형을 갖췄다.

가상자산을 발행한 여타 블록체인 프로젝트처럼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고 있다. 영문 블로그를 통해서도 프로젝트 추진 계획에 대한 내용을 공유 중이다.

캐피 팀은 최근 '1단계 보상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게재했다. 5월부터 8월까지 2단계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공지의 주 골자다. 1단계가 앱 내에서 각종 활동을 통해 캐피 포인트를 얻는 것이었다면 2단계에서는 '$CAPPY'라는 명칭의 토큰을 보상으로 수령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정해진 교환 비율에 따라 포인트를 토큰으로 바꿀 수 있다. 캐피 팀은 "캐피토큰은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되기 전까지 외부로 전송하거나 다른 코인으로 교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토큰 명칭에 달러 표시가 붙은 만큼 캐피토큰이 스테이블 코인 형태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캡이 테더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설명 가능하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을 담보로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곳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달러(WEMIX$)가 이런 형태다. 미국달러, 국채 등을 담보로 둔 스테이블 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이 위믹스달러의 담보다.

1분기말 기준 보유한 7억원 가량의 테더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꾸리기에는 적은양이다. 당시 캐피 앱에서 발행 중인 포인트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는 장부상 포인트에 불과하기에 테더를 본격적으로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캡은 올해 2월 캐피 플랫폼에서 대체불가토큰(NFT)를 판매하기도 했다. 플랫폼 이니셜을 딴 C, A, P, P, Y 5종의 NFT를 발행했고 이 중 4종을 유상판매했다. NFT 보유자는 추가 리워드를받을 수 있으며 5종을 모두 보유하고 있을 경우 추가 리워드 수령 비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판매대가는 폴리곤 매틱(MATIC) 코인으로 받았다. 가격은 최저 3매틱, 최고 10매틱이었다. 올 2월 매틱 가격이 개당 1300원이었기에 당시 시세로 가장 비싼 NFT의 원화 환산액은 1만3000원 정도였다. 하지만 숲의 1분기 보고서에서는 매틱 취득, 처분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캐피 이미지/ 출처=캐피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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