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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O USA]삼성바이오로직스, 또 확장 '6공장' 추진…보조 맞춘 재무전략5공장 완공 앞두고 캐파 확장 추진, 글로벌 1위 굳히기 전략…부채감축 과제

샌디에이고(미국)=김형석 기자공개 2024-06-06 15: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6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4월 송도 플랜트에 5공장이 완공되는 가운데 6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늘어나는 수주 물량을 해소하고 글로벌 톱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 받고 있는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의 입지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위탁개발(CDO)과의 시너지도 모색한다.

하지만 6공장 확보 계획 등으로 '곳간' 관리는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채 감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빅파마 20곳 중 16곳 고객…연초부터 수주 잭팟

"6공장 건설을 위한 내부 검토가 시작됐다.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고려해 투자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또 한번 확장을 얘기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내년 4월 송도 소재 5공장을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캐파를 늘리는 방안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 완전 가동도 되지 않은 5공장 물량을 상당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약 18만리터인 5공장의 생산능력을 합하면 총 캐파는 78만4000리터로 확대된다. 이미 글로벌 톱 수준의 역량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64%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 완공 시점을 10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빠르게 6공장 건설을 추진하는건 수주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림 대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2곳 늘어난 것"이라며 "압도적 생산능력과 높은 품질, 생산 유연성 및 다수의 트랙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수주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만 대형 수주계약을 다수 체결했다. 3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MSD와는 2번에 걸쳐 928억원, 1546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5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2562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가파른 수주량 증가는 생산 속도와 품질 경쟁력이 바탕에 됐다는 평가다.

그는 "품질 측면에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71건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 및 관리되는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해 다수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6공장 확보는 기존 공장 인수보다는 부지 매입을 통한 신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요에 맞는 대형 공장들은 노후화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 리모델링에 많은 비용 투자가 불가피하다.

림 대표는 "최근 몇차례 6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장들을 실사했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이미 노후화가 심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기존 공장을 건설하며 확보한 '쿠키컷(Cookie-Cut)’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점도 신설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쿠키컷 방식이란 공장 건설 시 공사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립식 블록 모형으로 건설하는 공법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에 최적화된 쿠키컷 방식을 도입해 건설기간을 35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했다.

◇CDO 사업 강화 이유…생물보안법 대응·연구 능력 확보 차원

림 대표는 최근 공격적으로 CDO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고객사의 니즈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력 사업영역은 위탁생산(CMO)과 CDMO다.

이 경우 생산 의약품은 임상 2상에서 상업 생산까지였다. 우시(WuXi)는 초기부터 임상 1~2상을 담당하며 성장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기 물질보다 대량의 의약품 생산을 통해 사업성과 규모확대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발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시의 대체 기업으로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림 대표는 "CDO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의약품 생산을 넘어 개발 영역 진출이라는 효과도 있지만 결국 고객들의 요구가 컸다"며 "초기 물질부터 생산과 연구가 동시에 필요한 기업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CDO는 향후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보수적 재무전략…첫 현금배당 2025년 이후로 미뤄질 듯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캐파 확장 전략은 시장 환경에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늘어나는 수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캐파를 신설했고 실제 수주로 또 이어지면서 매출 및 현금규모가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6공장 건립에 추가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해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부채관리에 나선 모습이 감지딘다. 부채 감축을 통해 금융비용을 절약, 향후 투자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3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023억원이다. 1년 전 858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유출 규모가 두배이상 늘었다. 부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2조4484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1년새 1조7097억원으로 7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른 금융비용은 57억원 이상 줄었다.

부채 감축 등 재무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에도 캐파는 곧 매출이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상한 올해 매출 성장율 예상치는 10~15%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역시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15% 급증했다.

림 대표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의 18만리터 부분도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앞서 제시한 전년 대비 10~15%로 동일하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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