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일원화 성과' 경동제약, 비뇨기계까지 손 뻗는다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3상 완료, 비만·순환기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18 09:41: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는 중견 제약사다. 올해 초 화장품 업체를 인수하고 자체 헬스케어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그러나 제약사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의약품 개발 등 본업에서 나온다. 작년 CSO 전환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도 연구개발비를 오히려 늘린 배경이다. R&D 조직 일원화를 통해 성과에 집중했고 전립성비대증 복합제의 임상 3상을 최근 완료했다.
◇순환기계 이어 비뇨기계 개량신약까지, 임상 완료 후 품목허가 본격화
경동제약은 최근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량신약 KDF1905-2BO의 국내 임상 3상을 마쳤다. 비뇨기계에서 처방 비중이 높은 알파차단 전립선비대증 약물 탐스로신과 과민성 방광 치료 성분 미라베그론을 결합한 복합제다.
이번 임상 3상은 국내 25개 기관에서 795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평행, 위약 대조, 치료적 확증 방식으로 실시했다. 임상 결과 병용 투여군의 하부요로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앞서 강점을 드러냈던 순환기계용제, 혈압강하제, 소화기관용제 외에도 비뇨기계 파이프라인을 넓혔다는 점에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이 2021년 초 탐스로신과 미라베그론 복합제 임상 3상에 진입한 바 있다.
뒤를 이을 차기 개량신약 파이프라인도 준비하고 있다. 순환기계 치료제 KDF1901는 2021년부터 임상 3상 진행 중이다. 두 가지 계열 고혈압 치료제에 이뇨제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로 현재 환자 모집 막바지 단계에 있다.
5월에는 아울바이오와 비만·당뇨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AUL009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아울바이오가 개발, 경동제약이 생산 후 판매관리를 담당한다. 2022년 20억원의 전략적투자에 이어 최근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CSO 전환 후 지급수수료 급증, 적자전환 속에도 연구개발비 확대
경동제약은 최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작년 초 CSO(영업대행조직) 전환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줄였다. 작년 말 임직원수는 405명으로 1년 새 180여명이 퇴사했다. 연간급여총액은 210억원으로 160억원 가까이 감축했다.
그러나 작년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은 1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250억원, 207억원으로 적자 구간으로 전환했다. CSO로 전환하면서 600억원이 늘어난 632억원의 지급수수료를 지출했고 수익성이 줄었다.
그럼에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작년 연구개발비는 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35억원을 쓰면서 전년 동기보다 28.2% 늘렸다. 이번 복합제 임상 3상 완료도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개발부와 개발지원부를 본사 기획실에서 화성 R&D센터 산하 조직으로 편입했다. 본부 내 업무 효율화를 통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개발부는 개발팀과 PV학술팀, 개발지원부는 특허임상팀과 개발지원팀으로 나뉜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작년은 영업부를 CSO로 전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한 해였다"며 "매출과 수익성은 앞으로 개선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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