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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적자탈출 미션]캐롯손보, 자보-외형 보조사업-수익성 '투트랙 전략'④자보 원수보험료 3년 연속 증가세…펫보험·여행자보험 신상품 지속 출시

강용규 기자공개 2024-06-18 13:02:23

[편집자주]

보험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디지털 보험사의 태동은 10년이 넘었지만 준비상황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가입의 편의성 등 강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보험사의 실적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 국내 5개사 중 단 한 곳도 순수 영업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지상과제는 하나같이 적자탈출이다. 디지털 보험사가 처한 상황과 성과 창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로 국내에 설립된 2번째 디지털 보험사다. 자동차보험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대형사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외형 성장을 보이는 소수의 중소형사 중 하나다.

다만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외형성장은 그만큼의 사업비 투입 부담을 병행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사 대비 적은 규모로 손해율 관리 역시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캐롯손보는 펫보험과 여행자보험 등 보조사업을 통해 수익성 보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속되는 적자의 이유 '자보 사업비용 투입'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2023년 자동차보험에서 3516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두고 마이너스(-) 721억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원수보험료는 34.2% 증가하고 손실 규모는 4% 축소됐다.

캐롯손보는 2019년 설립돼 2020년 2월부터 대표 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연간 원수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삼성·현대·KB·DB 등 '빅4'에 갈수록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 및 비대면사(악사·하나·캐롯) 8곳 중에서는 유일한 성과다.

2023년 기준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3516억원은 이 해 총 원수보험료 4121억원의 85.3%다. 자동차보험은 실손보험과 함께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은 대표적 손보 상품이지만 의무보험인 만큼 규모의 경제가 확보된다면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도 하다. 캐롯손보가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육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롯손보에게 문제는 자동차보험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때까지의 비용 투입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손익기준을 80~85%로 보는데 이는 통상 10~20% 사이의 사업비율을 더해 100% 미만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을 고려한 수치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1.8%로 집계됐다. 시장의 12개사 중 원수보험료 224억원으로 규모가 극히 작은 MG손보의 110.2%를 제외하면 가장 높으며 사업비 투입을 제외하더라도 손실이 나는 구조다.

이는 캐롯손보 전체 영업효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롯손보는 해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낮추고 있기는 하나 2023년 기준 합산비율이 134.4%로 여전히 100%를 웃돌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매출 신장과 맞물리면서 출범 이후 5년간 적자를 지속 중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순손실이 전년 대비 35억원 줄어든 761억원을 기록했다.


◇보조사업 양대 축 펫보험·여행자보험

캐롯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외형 성장을 통한 점유율 확대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보조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주력사업의 비용 부담을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방안이다.

앞서 5월 캐롯손보는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과 제휴를 맺고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어바웃펫의 구독 서비스인 ‘실비클럽’의 멤버십 상품 중 하나인 ‘오렌지’ 상품으로 보험을 제공한다.

펫보험은 성장 전망이 밝은 시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펫보험 가입 건수는 10만9088건으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799만마리에 이르는 펫 개체수를 고려할 때 1.4%의 가입률에 불과하다.

캐롯손보는 출범 직후부터 이 시장의 공략 의사를 보인 바 있다. 2020년 1월 보험서비스 적용을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형 보험 '스마트ON'의 펫산책보험을 줄시했고 지난해 9월에도 국가 동물등록 대행사 페오펫과 제휴해 구독형 펫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여행자보험 역시 캐롯손보가 출범 직후 스마트ON을 통해 출시한 주요 보조사업이다. 최근에는 출국일 기준 7일 이전에 미리 가입하면 보험료의 3%를 할인해 주는 '얼리버드' 할인을 도입한 상품을 업계 최초로 내놓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여행자보험은 손해율이 40~60%로 낮아 수익 실현에 유리한 미니보험이지만 그만큼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디지털 보험사로서 스위치형 보험 스마트ON 과 같은 특색 있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할인율 등 일반적인 특약의 영역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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