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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 in Aerospace alley]'엔진 생태계' 중심에서 '퓨처 엔진' 외친 HAU"2032년까지 글로벌 엔진부품 연매출 2.9조원 달성"

체셔(미국)=허인혜 기자공개 2024-07-01 15: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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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HAU)이 출범 5년을 맞아 미국 코네티컷 주 현지 사업장을 공개하고 미래를 제시했다. HAU가 둥지를 튼 곳은 글로벌 항공사업의 산실이자 요충지인 코네티컷 '항공앨리(aerospace alley)'다. HAU는 P&W와 GE 등 항공엔진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모인 이곳에서 부품 납품을 넘어 공동개발까지 기술의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최종 종착지는 한국판 항공앨리 구축과 독자엔진 개발이다. 더벨이 코네티컷 현지를 직접 찾아 항공앨리 속 HAU의 성장기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랫앤휘트니(P&W) 본사는 여기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습니다. 수십 곳의 유관 기업과 벤더 회사들도 여기에 둥지를 틀었죠. 이곳이 글로벌 항공사업의 중심지인 '항공앨리' 입니다".

네이트 미나미(Nate Minami) HAU사업장장은 미국 코네티컷 주를 항공앨리(aerospace alley)이자 항공산업의 핵심으로 평가했다. 이 요충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U)도 자리를 잡았다.

HAU는 25일(현지시각) 코네티컷 체셔에서 현지 기업들과 주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엔진 사업의 현황과 미래 등을 살펴보는 '퓨처 엔진 데이' 행사를 열었다. HAU·주정부 관계자들과 코네티컷의 항공앨리 성공 사례도 함께 분석하고 국내 항공산업에 대한 제언도 덧붙였다.
네이트 미나미(Nate Minami) HAU사업장장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 HAU 체셔 사업장에서 HAU의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허인혜 기자

◇"글로벌 엔진부품, 2032년까지 연 매출 2.9조 목표"

퓨처 엔진 데이는 HAU의 설립 5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2019년 9월 코네티컷에 위치한 항공엔진부품 업체인 이닥(EDAC)을 인수해 출범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트 사업장장, 리즈 리네한(Liz Linehan) 코네티컷 하원의원, 폴 라보이(Paul Lavoie) 코네티컷 주정부 제조업 책임자(CMO), 제시카 테일러(Jessica Taylor) 코네티컷 항공부품협회 대표(Executive Director)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U를 포함한 글로벌 엔진부품 사업에서 2032년까지 연간 매출 2조9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 부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2023년 한해동안 약 1조6000억원이다.

이중 수출이 약 5700억원, 내수가 9900억원이다. 수출 매출액으로만 단순 계산해도 약 5배의 매출 신장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부문에는 항공기용 가스터빈엔진과 엔진 부품·정비, 항공기계, 우주발사체 체계종합 등이 포함된다. 핵심은 항공엔진이지만 다른 매출액도 섞여있어 항공엔진에서 늘어나야 하는 매출 규모는 더 크다.

HAU는 2023년 25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법인이 출범한 2019년에는 2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 부문의 수출액 중 HAU의 매출액 비중을 고려하면 HAU만 약 1조2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항로를 보면 앞으로의 전망도 보인다. HAU는 순항하고 있을까. 네이트 HAU사업장장은 "현재 운항하고 있는 거의 모든 민항기에 HAU에서 만든 부품이 들어가 있다"며 "디스크, 블레이드, 회전축 등 엔진의 회전부에 사용되는 부품부터 엔진 케이스처럼 고정되어 있는 부품들, 나아가 엔진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공구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트 사업장장 "HAU 성공 비결은 항공앨리 협업"

HAU는 '따로, 또 같이'라는 기조 아래 운영되고 있다. 코네티컷 주 내에 체셔와 뉴잉턴, 이스트윈저와 글라스톤베리 등 네 곳에 사업장을 분산했다. 5개의 별도 조직도 마련돼 있다. 사업장 별로도 적게는 50여명에서 많게는 150명의 임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구심점도 마련해 뒀다. 네이트 HAU사업장장은 "약 70여명의 임원들이 HAU의 금융부터 인사, 공급망과 품질 등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HAU의 경영 방식은 항공앨리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복수의 사업장을 마련했다. 핵심 파트너인 P&W나 제너럴일렉트릭(GE) 근방에 자리를 잡았다.

네이트 HAU사업장장도 현지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네이트 HAU사업장장은 "출범 5년 만에 HAU가 코네티컷의 항공엔진 생태계에 안착한 비결은 미국 현지의 항공엔진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선도 기술 확보와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인재 육성과 채용 등도 HAU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HAU는 글로벌 엔진 제작사와 장기부품공급(LTA)을 넘어 국제공동개발(RSP)까지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RSP계약을 체결해 독일 MTU, 영국 GKN 등과 함께 국내에선 유일하게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항공엔진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는 전언이다.

◇한국판 항공앨리의 꿈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날 행사에서는 코네티컷의 항공앨리 성공 사례도 제시됐다. 코네티컷은 항공엔진 개발 역량을 보유한 P&W사를 중심으로 수백개의 부품, 소재 기업들이 모여 '소재-부품-엔진'의 밸류체인을 구축한 지역이다. 성장해온 역사만 약 100년이라고 네이트 HAU사업장장은 부연했다.

주정부 관계자들도 자긍심을 드러냈다. 제시카 테일러 코네티컷 항공부품협회 대표는 "현재 협회에 소속된 130여개 이상의 엔진부품 제조사들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엔진 완제품을 생산하는 P&W의 존재가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코네티컷 주정부는 긴 역사만큼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쳐왔다. 바우처 기금 운영을 통한 사업 지원, 정부 차원의 인재 양성, 기술센터 운영, 기업 컨설팅 등이다. 코네티컷 주의 항공엔진 제조업은 2022년 기준 연간 66억달러(9조1000억원)의 GDP를 창출하고 약 1만5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폴 라이보 코네티컷 주정부 제조업 책임자(CMO)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항공엔진의 25%가 코네티컷에서 생산된다"며 "코네티컷주는 제조업을 지원하는 9개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100명 이하 소규모 기업도 최대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판 항공앨리의 꿈도 꾸고 있다. 특히 군수와 민수 엔진을 모두 생산하고 개발하는 창원사업장이 구심점이 될 것으로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투기에서 민항기와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항공엔진 분야는 '미래 먹거리'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며 "45년간 1만대 이상의 엔진 생산 역량과 글로벌에서 인정 받은 부품 기술력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엔진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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