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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리뷰]'조단위 몸값' 더블유씨피, 높은 변동성 '과제'②"대규모 장치산업 특성, 2026년 말 순현금 턴어라운드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4-07-11 08:48:22

[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선보인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출범한지 2년째를 바라보고 있다. 소속부간 구별이 무의미해진지 오래된 상황에서 '글로벌 세그먼트'라는 최상위 그룹 만큼은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코스피 이전상장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도 '블루칩'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더벨이 '글로벌 세그먼트' 신규 편입된 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신규 편입된 더블유씨피(WCP)는 최근 수익성과 주가가 모두 부진한 편이다. 예상 실적과 시가총액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코스닥 최상위 지위를 지킬 공산이 크지만, 변동성이 큰 점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더블유씨피 측은 대규모 자본집약적 장치산업 특성상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이란 입장이다.

◇헝가리 법인투자·물류비 부담 증가, 실적 '변수'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올해 1분기 매출로 12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6억원, 34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의 각 0.37%, 0.15% 증가에 그쳤다.

매출 증가는 전기차 분리막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의 최소 70% 이상을 전기차 사업에서 일으키고 있다. 나머지 30% 가량을 IT 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수익성에는 두 가지가 영향을 미쳤다. 하나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물류 비용 증가다. 또 다른 하나는 헝가리 법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다. 지난해 말 발발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으로 더블유씨피는 수에즈 운하를 건너갈 수 없게 되면서 물류비가 기존보다 70% 가량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말부터 물류비가 약 40억원에서 5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더블유씨피는 3000억~4000억원 가량 금액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다. 투자는 80~90%가량 마무리된 상태다. 완공 후 면적은 약 79만3388.43㎡(24만평)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기존 주력 충주공장의 4배 크기다. 완공시 유럽에 2차전지 제조 설비를 갖춘 배터리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수익성 지표는 1분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헝가리 공장과 관련한 투자비, 물류비가 계속해서 투입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가는 아직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2차전지 섹터 자체의 침체 뿐 아니라 미국의 IRA 수정법안 발표와 전고체 배터리 위협 등 악재가 덮친 탓이다. 더블유씨피는 2022년 9월 테슬라요건으로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5만원대로 공모가(6만원) 밑돌았다.

상장 이듬해인 지난해 8월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8만7700원을 찍었고 시총은 3조원을 바라봤다. 견조한 실적 성장세와 함께 장기 공급계약 등을 발표하면서 투심이 움직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3만3000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고 시총은 약 1조원을 웃도는 정도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2차전지 산업 자체가 캐즘 구간에 들어서면서 제조사들 실적과 주가가 다 약세임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동종 사업을 하는 대기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적자를 냈지만 (더블유씨피는)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외형성장세 지속, 코스닥 최상위 지위 유지

거래소는 매년 3월말 일정 기준 평가를 통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신규 선정하고 있다. 일반 기업의 경우 매출 3000억원 이상 또는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사업연도 세전이익 발생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혹은 시총 5000억원 이상이거나 상위 7% 이상인 기업도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더블유씨피의 올해 예상 매출 4075억원, 영업이익 232억원, 당기순이익 168억원 등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유지 요건을 무난하게 통과하는 수준이다.

2차전지 산업 흐름을 살펴보면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전고체 배터리의 등장으로 분리막 사업이 위태로울 것이란 전망이 있다. IRA 적용 대상에 분리막이 불포함되면서 중국 업체 등과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크게 분리막이 필요한 배터리와 그렇지 않은 배터리로 나뉘는데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분리막이 필요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나트륨 이온 전지, 소다 전지 등 신개념 배터리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전지와 소다 전지 등은 기존 LFP 배터리의 낮은 에너지 밀도 단점을 극복해줄 신개념 배터리로 거론된다.

더블유씨피는 대규모 자본집약적 장치 산업의 특성상 현재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어 턴어라운드 시점을 2025년 말이나 2026년 정도로 보고 있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전체 투자를 100으로 보면 원단과 필름 코팅이 각각 7대 3정도인데 이 중 원단의 경우 새로운 기술, 핵심 설비를 직접 설계해 생산성(CAPA)을 두 배까지 높일 수 있다"며 "2026년 헝가리 공장을 가동하면 순현금이 플러스(+)되는 시점은 2026년 말이나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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