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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6 언팩]생태계 확장 지속, 연내 'XR 플랫폼' 공개구글·퀄컴 공동 대응, 전용 디바이스 내년 출시 전망

파리(프랑스)=김도현 기자공개 2024-07-12 07:32: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한다. 처음으로 반지 형태 기기를 선보이는 데 이어 확장현실(XR) 디바이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XR의 경우 플랫폼을 먼저 구축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XR 시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나 콘텐츠가 미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올해 안으로 XR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갤럭시 언팩 2024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는 작년 2월 XR 프로젝트를 소개한 바 있다. 핵심은 구글, 퀄컴 등과의 협력이다. 삼성전자가 XR 기기 생산, 구글은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퀄컴은 전용 칩셋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부사항이나 명확한 시점 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언팩에서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이날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총괄 부사장도 등장해 XR 동맹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당장 연내 XR 기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노 사장은 "지난해 XR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구글, 퀄컴과의) 전략 협력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 계획대로 착실히 개발 준비 중"이라며 "XR 분야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용해서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에코시스템 확보가 더 중요하다. 디바이스 먼저 내놓는 게 아니라 에코시스템을 만들고 관련 부분을 올해 오픈하겠다는 걸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포괄하는개념으로 몰입감과 직관성이 핵심 키워드다. 매년 40% 내외 성장률이 전망되는 산업이다. 올 초 애플은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전격 출시했다.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나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XR 협력을 발표한 3사

기기 완성도보다는 '킬러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메타도 연이어 XR 헤드셋을 내놓고 있지만 기대 이하다. 신제품이 3개월 만에 100만대가 팔리는 성과에도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반짝 효과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 움직임을 지켜본 삼성전자가 급하게 XR 디바이스를 꺼내 들기 보다는 기반부터 다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제품 출시는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노 사장은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 정착하고 고객 만족을 제공하려면 많은 부분이 고려돼야 한다. 네이티브 앱, 몇몇 회사의 협업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관련 기업들이) 공동 개발할 수 있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선공개해서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 등을 다루는 업체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 등과 준비하는 부분은 XR 관련 SDK를 비롯해 OS, 솔루션 등 전용 플랫폼이다. 구체적인 폼팩터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답하진 않았다.
갤럭시링 소개하는 삼성전자 관계자
새 폼팩터로 등장한 '갤럭시링'을 통해 향후 XR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을 내놓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노 사장은 "여러 옵션이 있었는데 대부분 모바일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한 뒤 매달 기능에 대한 비용을 내는 게 익숙지 않다"며 "(기기 가격에)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고 인식한다. 이를 고려해 갤럭시링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갤럭시링 가격이 50만원에 가깝게 책정되면서 다소 비싼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판매가를 높게 잡는 대신 관련 서비스에 충실하는 쪽을 택했다. 내년경 모습을 드러낼 XR 기기도 비슷한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월 정액을 받는 등 구독 모델이 아닌 관련 비용을 출고가에 반영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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