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CM, '사업군HQ 축소·해체' 회의구도 변화하나 2023년 사업군별 전략 제시 '별도 할애', 1년 후 'HQ 4→2개' 위상 변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19 07:46: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사업군HQ 조직의 변화에 따라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의 회의구도가 지난해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에는 각 사업군HQ가 나서 전략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진행하기 힘든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롯데그룹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VCM를 개최한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VCM를 개최하고 그룹이 나아갈 방향과 사업전략을 논의한다.
다만 이번에 개최하는 하반기 VCM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진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의 이동우 대표(부회장)와 실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참석인원은 80여명으로 동일하지만 사업군별 HQ조직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2023년 하반기 VCM의 경우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상반기 경영실적을 돌아본 후 해외사업 전략, 효율적 투자 집행 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어 주요 사업군별 총괄대표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그룹은 호텔군을 제외한 유통·식품·화학군별 HQ 조직을 두고 이를 이끄는 각 총괄대표가 존재했다. 호텔군HQ는 2023년 하반기 VCM 개최 당시 총괄대표가 공석인 상태로 전략 발표를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23년 8월에 호텔군HQ는 ESG와 재무 기능만 남기고 조직이 해체됐다. 경영전략·재무혁신·HR혁신·마케팅 총 4개 본부가 위치했던 조직이었지만 호텔군(호텔·리조트·면세점·월드 등)에 총괄 조직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식품군HQ 조직도 축소되는 과정을 거쳤다. 2022년 신설 때만 해도 이영구 총괄대표 산하에 경영기획·전략경영·비전전략·인사노무 4개 부문이 운영됐다. 그러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완료 후 현재 이영구 총괄대표(부회장)와 임원 한 명만 위치해 있다.
호텔군HQ는 조직개편을 통해 사실상 해체되는 수순을 거쳤다면 식품군HQ는 주요 임원을 롯데웰푸드로 이동시키며 기능을 축소해나갔다. 3인 대표 체제인 롯데웰푸드에서 식품군HQ 임원이 점차적으로 이영구 총괄대표에서 이창엽 대표(부사장) 산하로 옮겨간 형태다.
롯데웰푸드의 3인 대표는 신동빈 회장, 이영구 총괄대표, 이창엽 대표로 구성된다. 그중 신동빈 회장은 그룹 전반 경영을 총괄하고 이영구 총괄대표는 식품군HQ, 이창엽 대표는 롯데웰푸드의 주요 사업을 책임지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위치한다.
이를 보면 2022년 신설 때와 같이 일종의 지주사 개념으로서 기능을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는 HQ조직은 유통군과 화학군만 남아 있다. 유통군HQ는 김상현 총괄대표(부회장)을 중심으로 마케팅혁신·경영전략·재무혁신·인사혁신 4개 본부와 컴플라이언스실로 운영된다.
만약 2023년과 같이 각 사업군HQ가 주도적으로 전략 발표를 진행하면 지주사 개념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유통군과 화학군만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유통·식품·호텔·화학군에 속하지 않은 계열사는 '건설·렌탈·인프라군'으로 묶어 롯데지주가 직접 관리한다.
이러한 사업군HQ 형태의 조직 현황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같이 총괄대표가 나서 전반 사업전략을 제시하는 형태로 회의를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통·화학군HQ를 제외하면 각 계열사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호텔군에 속한 호텔롯데의 경우 면세사업부·호텔사업부·월드사업부가 있고 각 사업부를 이끄는 대표가 존재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호텔군HQ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총괄대표 직책을 없앤 만큼 이번에는 각 사업부 대표가 나서 사업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 "2024년 하반기 VCM의 진행 사항과 절차 등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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