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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막바지' 알파홀딩스, 누구 품에 안길까원매자 7~8곳 LOI 접수, 내달 초 숏리스트 예상…코아시아 행보 이목

조영갑 기자공개 2024-07-26 08:50:0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홀딩스가 매각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인수 원매자를 대상으로 LOI(투자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약 7~8곳에 이르는 원매자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전언이다. 밸류에이션은 약 1000억원(포스트밸류 기준) 가량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8월 초 새 주인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알파홀딩스와 매각 자문사 측은 알파홀딩스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들의 LOI를 접수하고, 예비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7~8곳이 알파홀딩스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법인명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반도체 유관 법인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홀딩스와 매각 자문사 측은 접수된 LOI를 토대로 8월 초순이나 중순께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7~8곳의 원매자 중 가장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고, 우호적 조건을 제시한 기관(혹은 개인)을 선정해 숏리스트 대상 구체적인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월이나 9월 중 협상을 거쳐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약 1000억원의 매각 밸류(포스트밸류 기준)가 산정된 걸로 전해진다. 주권매매 거래정지 상태인 알파홀딩스의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은 370억원 가량이다. 구주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감안된 가격으로 보인다.

딜의 구조는 기존 알파홀딩스 대주주의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이다. 원매자는 약 350억~400억원을 투자해 구주와 신주를 인수, 약 40% 가량의 알파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파홀딩스의 대주주는 알파에쿼티파트너스(알파에쿼티)다. 알파에쿼티를 중심으로 김종인 대표(0.02%), 홍원희 계열회사 임원(4.50%), 알파홀딩스 자회사 한송네오텍(2.35%), 엔에스네오텍(1.62%) 등이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14.81%을 보태고 있는 구조다. 알파에쿼티는 넥스에너지글로벌㈜가 지분 82.49%를 쥐고 있으며, 넥스에너지글로벌㈜은 정은주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정은주→넥스에너지글로벌→알파에쿼티→알파홀딩스 식의 지배구조다.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알파에쿼티를 비롯해 구주주들의 보유 주식이 전량 새 주인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특수관계인이 쥔 알파홀딩스 보통주는 559만주 가량이다. 여기에 새 대주주는 알파홀딩스의 신주 발행에도 참여해 회사에 유동성을 투입한다. 약 1500만주 가량의 신주가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새 대주주는 약 40%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신주는 프리미엄이 붙은 구주 대비 낮은 발행가액이 적용될 전망이다. 거래정지 직전의 주가는 945원이다.

신주 발행을 병행하는 까닭은 알파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알파홀딩스는 매년 600억~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로직(시스템반도체) 설계, 디자인하우스 업종 특성상 영업이익을 시현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적게는 20억원에서 7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754억원 수준이다. 당좌자산이 200억원 가량 있지만, 이중 현금성 자산은 35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성 보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각절차가 물살을 타면서 업계에서는 LOI 제출 원매자의 면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경우에 따라 반도체 설계, 디자인하우스 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알파홀딩스는 국내 디자인하우스 1세대 '알파칩스'가 모태다. 삼성전자 설계 엔지니어 출신 김기환 대표가 설립했다. 삼성전자와 여전히 주문형 반도체 설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 디자인 영역에서 업력이 두터운 걸로 평가된다.

구체적인 원매자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대표적인 디자인 하우스인 '코아시아그룹' 역시 입찰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된다. 인수 의지가 강하다는 전언이다. 코아시아는 최근 자회사 코아시아세미코리아를 통해 유상증자를 단행, 405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코아시아 측은 해당 자금을 운영자금 용도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알파홀딩스 혹은 타법인 인수 자금으로 보고 있다. 코아시아를 비롯해 알파홀딩스 인수에 의지가 강한 복수의 기관이 숏리스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코아시아세미코리아가 최근 삼성전자, 텐스토렌트 등과 AI 반도체 관련 설계 디자인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파홀딩스를 인수, 코아시아세미코리아와 합병시킨다면 사업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 주체인 알파에쿼티 등의 의사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 M&A 시장 관계자는 "8월 초중순 인수 예정자를 결정할 전망"이라면서 "알파홀딩스가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인만큼 인수에 대한 열기가 높은 걸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코아시아 관계자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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