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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미래차 핵심 '보안', 공모자금 통해 글로벌 확장"이영탁 페스카로 최고운영책임자

김혜란 기자공개 2024-08-06 08:50:1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자동차의 핵심 특징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s)'로 요약된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와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SDV 투자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됐다. SDV 밸류체인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선 2016년 설립한 페스카로가 미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설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래차 생태계에 합류한 페스카로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연내 기술성 평가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자금을 통해 글로벌 확장전략을 구사할 계획도 세웠다.

지난달 경기도 수원시 페스카로 본사에서 만난 이영탁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사진)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기업이어야 해외 고객사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상장이) 1년만 늦어져도 경쟁사에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상장에 속도를 내고 공격적으로 해외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시스템 의무화, 글로벌 도약 기회 '3000억 밸류 기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인터넷에 연결된 차)의 전제는 SDV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해킹에 취약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앞으로는 얼마나 보안에 강한지가 자동차 품질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된다는 얘기다.

페스카로는 국내 완성차 업체 KG모빌리티의 전 차량에 해킹을 막는 보안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영탁 이사는 "KG모빌리티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설루션을 준비해 지난 3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인증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KG모빌리티의 신규 차종과 기존 양산차까지 다 인증받아 규제를 만족했다"며 "새로운 차들도 후속 설루션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UNECE는 2022년 7월부터 모든 신규 차종에, 지난달부터는 생산되는 모든 신차에 사이버보안을 의무화했다.이 이사는 "중국과 한국, 미국에서도 (유럽과) 1~3년의 시차가 있을 뿐 규제가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며 "자동차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고 말했다.

다만 페스카로는 차종별로 계약하기 때문에 고객사를 최대한 많이 늘리는 게 중요하다. 상장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이유다. 그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첫 납품 성과를 만들 계획"이라며 "인도 시장도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IPO 이후의 '포스트(Post) IPO'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장자금을 활용해 해외법인 설립 등에 투자해 외형 확장전략을 펼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페스카로는 기업가치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이사는 "상장 이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면밀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높은 시가총액을 바라보며 기업가치에 매달리기보다 (적정 가치로 상장해) 외형이 커가는 모습을 주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장비 만재, 보안·게이트웨이 제어기 '방화벽 기능 수행'

구체적으로 페스카로는 자동차 보안 설루션과 게이트웨이 제어기를 공급한다. 자동차 제어기는 차량의 각 부품과 전자신호를 주고받으며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게이트웨이 제어기가 과거엔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기능만 했다면, SDV가 된 자동차에선 OTA와 보안 기능까지 탑재한 고도화된 제품을 요구한다.

자동차가 전자장비화되면서 명령을 제어하는 제어기가 더 많이 장착되고 있다. 차량 전비, 주행성능 극대화를 위해선 제어기도 계속 업데이트돼야 하는데, 정비소에 가지 않고도 무선 통신으로 실시간·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해주는 게 OTA다. 실제 OTA를 수행하는 것은 개별 제어기다. 이들 개별 제어기를 보호하는 것이 게이트웨이 제어기다. 페스카로의 게이트웨이 제어기는 해킹을 방어하기 위해 내부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차량 내부 각각의 제어기들의 버전 정보 확인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안전한 SDV를 구현한다.

다만 게이트웨이 제어기만으로는 자동차의 완벽한 보안이 불가능해 부품마다 보안 설루션을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보안 우선순위 등을 분석해 고객사마다 종합적인 맞춤형 보안 해법을 제시한다.

이 이사는 "게이트웨이 제어기만 납품해서는 모든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자동차는 '계층적 보호'가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게이트웨이 제어기는 1층 현관 출입문의 도어락 같은 역할을 하고, 각 부품에도 도어락이 다 달려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만 아니라 반도체와 부품 등 완성차 업체의 벤더(협력사) 전기차 충전기 기업에서 농기계,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국방 분야까지 모빌리티 보안이 필요한 분야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페스카로의 고객사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도 해킹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SK시그넷이 페스카로에 보안 시스템을 의뢰한 이유다. 이 이사는 "충전기 보안 분석을 제공했고, 충전기 관련 통합 제어 등으로 (협력 수준을) 발전해 나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페스카로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1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9억원, 2022년 70억원에서 매년 2배 성장하고 있다. 페스카로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오는 9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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