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빗썸의 바이오 기업 투자, 연결고리는 '베트남'? 투자 전문 자회사 통해 50억 규모 CB 취득, 최대주주 의사 반영됐나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12 07:50:1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투자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 기업 티앤알바이오팹에 투자했다. 가상자산, IT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빗썸은 단순 재무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점은 티앤알바이오팹의 베트남 사업이다. 빗썸도 부동산 자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를 통해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역적 공통 관심사가 있는 셈이다.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의장도 베트남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전 의장 의견이 반영된 투자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 CB 투자 계속하는 빗썸

최근 티앤알바이오팹은 7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빗썸의 자회사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가 50억원, 데일리파트너스가 2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만기일은 2029년 7월 5일이다.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빗썸코리아가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종속회사다.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아이제1호 펀드를 통해 티앤알바이오팹 투자를 집행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세포조직 3D 바이오프린팅 기업이다. 조직 재생용 생분해성 인공지지체를 상용화했고 체외실험용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와 세포치료제를 활용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과는 결이 맞지 않다. 의외의 투자건이지만 사실 빗썸은 이전에도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기업에 투자했었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는 정해놓은 범위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에는 빗썸과 관계사들이 자동차 부품기업 아이윈 8회차 CB 70억원가량을 취득했다. 구체적인 투입 금액은 빗썸 30억원, 마태플라워 20억원, 비티씨인베스트먼트 20억원이다. 마태플라워는 최대주주 이정훈 전 의장의 가족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아이윈 7회차 CB에 60억원을 넣었고 아이윈이 이를 조기 상환하면서 금액을 키워 8회차 CB를 매입했다.

◇베트남 수출하는 티앤알바이오팹, 빗썸 눈에 띄었나

티앤알바이오팹과 빗썸 사이에는 베트남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티앤알바이오팹은 베트남 의료 당국으로부터 3D 프린팅 의료기기 (두개악안면골성형재료) 제품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수출 물꼬를 텄다.

베트남은 티앤알바이오팹의 주요 사업 거점이다. 매출의 9% 상당을 베트남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매출 52억원 중 4억6158만원이 베트남에서 발생했다.

빗썸 역시 베트남 사업을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인수한 자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는 동남아 부동산 컨설팅 기업이다. 베트남 다낭을 거점으로 매물 중개, 투자전략 등을 제공하는 게 주 업이다.

매출이 전무한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빗썸은 올해 1분기 아시아에스테이트에 2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빗썸이 공시 중인 분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스테이트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주업인 만큼 현지서 상업시설을 매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말까지는 자산이 13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에는 498억원으로 늘어났다. 가장 최근인 올해 1분기말 자산은 466억원으로 나와 있다.

빗썸은 구체적인 티앤알바이오팹 투자 결정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전문회사로서 신생 IT 분야 외 다양한 기업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