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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KGM 회장 "현대차그룹 영향 못 미치는 시장공략 목표" 수출이 내수 이긴 첫 시즌 "국내 시장, 계속 성장에는 한계…느리지만 갈길 간다"

평택=허인혜 기자공개 2024-08-21 09:21:2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KG모빌리티가 계속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주 큰 회사인 만큼 몇 가지 작은 시장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KG모빌리티가 이 부분을 공략하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20일 경기도 평택시 KG모빌리티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트랜스포메이션 데이(Transformation Day)'에 참석해 수출과 내수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겸비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액티언 등 KG모빌리티만의 특화 모델로 글로벌 시장의 SUV 수요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불모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연간 목표치 달성에 대해서는 "느리지만 가고자 하는 길은 반드시 가겠다"는 포부를 비쳤다. KG모빌리티가 제시한 '갈길'은 실용적 창의성을 모티브로 한 가격 경쟁력 있는 모델 판매와 수출과 내수의 고른 확대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20일 열린 KG모빌리티 '트랜스포메이션 데이'에서 새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허인혜 기자
◇수출이 내수 이긴 첫 시즌

올해 상반기는 KG모빌리티에게 특별한 시즌이다. 지난 10년간 수출이 내수를 누르지 못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의 연간 매출 절반 이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유지한 상황에서 수출이 내수에 앞선 명징한 지표다.

KG모빌리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완성차 수출 매출액이 내수에 우세하고 있다. 수출이 9310억원, 내수가 7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대적인 매출액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수출이 받쳐주면서 평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이뤘다. 전년 상반기 매출액은 1조8200억원으로 이중 내수가 1조1070억원을 차지했다.

이같은 흐름은 그동안의 연간지표와는 다르다. 완성차를 기준으로 KG모빌리티의 연간 내수와 수출액을 비교하면 지난해까지 내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확연히 높았다.

다만 그 간극은 해를 지날 수록 좁아졌고 상반기에는 역전됐다. 7월에는 내수가 수출 규모를 역전했지만 차이가 크지 않고 해외도 신차의 주요 매출처로 잡은 만큼 연간 지표에서도 수출이 우세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프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다. 그동안 레저용차(RV) 등 한정적인 제품군의 수출액이 반기나 분기 기준 내수에 우세한 적은 있지만 반기나 연간 전체 완성차 매출액에서 수출이 내수를 이긴 시즌은 없다.

흐름의 전환은 KG모빌리티가 의도한 바다. 쌍용자동차가 KG그룹의 품에 안기며 KG모빌리티가 됐고 리빌딩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게 수출 강화다. 곽 회장은 최근 튀르키예에 이어 독일 딜러와 콘퍼런스를 갖는 한편 호주와 독일에 직영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큰 시장은 현대차가, 특화시장은 KGM이…느려도 갈길 간다"

KG모빌리티가 수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곽 회장의 포부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화시장 공략과 내수와 글로벌 시장의 규모 차이다.

곽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가 다른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큰 시장을 현대차와 기아가 맞춰주고, KG모빌리티가 작은 시장을 챙겨오면 굉장히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곽 회장이 언급한 작은 시장은 액티언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소형~대형 SUV 수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액티언은 풀옵션을 장착한 차의 가격도 3649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아시아 등도 언급했다.

유럽 외 진출지에 대해서는 "우리 해외 직원들이 굉장히 어려운 오지 같은 곳, 예를 들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아시아 등의 작은 시장을 많이 공략하고 있고 그 지표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곽 회장의 분석처럼 내수 시장에만 집중해서는 파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수출량이 늘었고 현대차와 기아, 해외 완성차 기업들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등의 여파로 KG모빌리티의 내수 점유율은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2019년 7%까지 올라섰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3.60%에 그쳤다.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과 신차 액티언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도 굉장히 궁금해하는 지점"이라며 "전 세계 시장 경기가 어렵고 그래서 조금씩 늦어졌지만 '늦어지더라도 가고자 하는 길은 반드시 간다'라는 게 KG모빌리티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연간 매출액 5조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9866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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