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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중소형 증권사]PF 익스포저 '확 줄인' SK증권, 왜 웃지 못했나보수적 PF 신용보강 기조에도 충당금 리스크 '여전'…3개 분기 적자, 턴어라운드 '아직'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09 13:58:16

[편집자주]

iM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은 2024년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이다. 이들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하우스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금융 관련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각 사업부문별 실적 약화가 적자 전환의 배경으로 여겨진다. 증권 업황 악화를 버티던 중소형 증권사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는 만큼 각 하우스별 특징을 더벨이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관리 모드에 한창이다. 올 2분기 기준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규모를 300억원대 미만으로 확 줄였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자 신용보강(신용공여) 규모부터 선제적으로 줄였다.

기존에 보유한 PF 익스포저로 인해 충당금을 연이어 적립하고도 있다. 올 상반기에만 500억원을 웃도는 충당금 적립에 나서, 결국 SK증권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쌓았다. 보수적인 부동산 금융 운영 기조에도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았다.

◇신용보강 '급감', 우발채무 비중 50% 아래로…보수적 관리 모드

SK증권은 부동산 호황기에 확대했던 PF 익스포저를 최근까지 적극적으로 축소해 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증권이 올 2분기 진행한 유동화증권 신용보강액은 291억원이다. 전년 동기(887억원)와 비교하면 67.19% 감소한 수준에 해당한다.

SK증권은 올 2분기 총 5건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와이비해운대2024(110억원) △ 와이비라시에라2024(11억원) △엠엔와이제일차2024(70억원) △피티케이프라임제일차2024(50억원) △에프에스제일차2024(50억원) 등이 그 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신용보강 건수는 물론 단건 신용보강액 자체도 크게 줄였다. 2023년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총 8건의 신용보강을 진행했다. 당시 단건 신용보강액 최대치는 300억원(큐브리얼티인베스트)에 달했다.

부동산 경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선별적으로 신용보강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증권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분양시장 호황기에 PF 관련 사업을 대폭 키웠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PF 시장 경색의 장기화로 SK증권은 점차 그 비중을 줄여 지난해 12월 말 기준 43.8%, 그리고 올 1분기 38.7%까지 줄였다. 같은 기간 우발부채 금액을 1100억원 가까이 줄여 2313억원 수준으로 유지해 가능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3개 분기 연속 적자…부동산금융 여전히 '흔들'

다만 보수적 운영 기조에도 부동산 금융으로 인해 충당금 추가 적립에 나서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올 1분기에 147억원대의 충당금을 설정한 데 이어 이어 2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으로 336억원 가량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주의이하자산 중 대부분이 부동산 금융 관련으로, 해당 건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 상반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15.1%로 전분기(13.4%)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적자 누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SK증권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543억원, 순손실 347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215억원)부터 본격적으로 순손실을 냈다. 올해 역시 1분기(129억원), 2분기(217억원)까지 적자를 누적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SK증권의 캐시카우로 여겨지는 위탁매매 부문과 IB 부문이 374억원, 286억원의 순수수료손익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두 부문 모두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각각 192억원, 183억원의 손실을 냈다.

SK증권 측은 고금리 및 부동산시장 침체의 지속과 감독 당국의 정책변화에 대응하고자 부동산PF관련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추가 설정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 5월부터 금융당국이 새로운 부동산 PF 평가제도를 도입해 대다수의 증권사가 신규로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상반기 등급하향 조정 현실화…경영 효율화 방침 '강수'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추이를 모니터링하겠단 입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중소형 증권사의 하반기 추가 충당금 누적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손실규모와 PF 충당금 누적액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적자 누적으로 인해 SK증권은 올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경험한 바 있다. 신용평가 3사는 올 6월 SK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노치 내렸다. SK증권이 2022년 6월 최초로 부정적 아웃룩을 단 후 약 2년 만에 등급 조정이 현실화했다. 만일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추가적인 조정리스크도 존재한다.

이에 SK증권은 경영 효율화 단계에 돌입해야만 했다. 우선 SK증권은 임원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안을 밝힌 상태다. 이미 임원 20여명을 해임했다. 연말부터 지점 25곳을 20곳으로 통폐합하는 안도 세웠다. 향후 SK증권의 지점은 5개 금융센터와 10개 지점, 그리고 5곳의 PB센터로 운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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