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회복 노리는 유니클로, 초대형 점포 '승부수' 2019년 매장 190여개→현재 130여개, 고객 접점 확대 박차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10 13:54:3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FRL코리아(에프알엘코리아)가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명동점 등 대형매장을 폐점하며 효율화에 주력했지만 실적이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다시금 외형확대에 주력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13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오픈한다. 롯데월드몰점은 지상 1층~2층에 걸친 약 3500㎡(1060평)으로 여성, 남성, 키즈, 베이비를 비롯한 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 공식존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에 머무르지 않았다. 매장 내부에는 이현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잠실 일대 4계절 영상이 흘러나오고 2층에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제작한 의자 등을 배치했다. 피팅룸 옆 휴게공간에서는 전면 윈도우를 통해 석촌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이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정립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 FRL코리아의 FY2022(2022.09~2023.08) 회계연도 매출액은 9219억원, 영업이익은 14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23% 증가한 수치다.
2019년 8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면서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FY2019(2019.09~2020.08) 기준 전년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례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기점으로 유니클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꼽혔던 명동점과 잠실1호점, 강남점 등 대형 매장을 연달아 폐점하며 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실제 유니클로 매장 수는 노재팬과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2019년 190여개에서 2024년 9월 기준 127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효율화 과정 덕분에 수익성은 빠르게 반등했다. FY2019 영업손실 883억원에서 FY2020 529억원으로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FY2021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FY2022에는 1412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영업이익률만 보면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FY2018(14%)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오프라인 대형 매장을 철수하면서 외형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FY2017~FY2018 당시 에프알엘코리아 매출액이 1조4000억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간극이 4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이다. 특히 경쟁사로 꼽히는 신성통상 탑텐의 경우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유니클로의 국내 입지가 과거 대비 작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유니클로가 다시 한번 오프라인 승부수를 띄우는 배경이다.
FRL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매장 수는 127개 정도로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총 6개 매장 오픈 계획을 갖고 있다”라면서 “계약만료 등으로 닫는 매장도 있긴 하지만 꾸준히 출점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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