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VC 초기투자팀 '급성장'…기업생애 전주기 책임진다③2021년 전문팀 신설, 모태펀드 GP 선정으로 실력 입증…PE 영토 확장 '잰걸음'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23 08:50:58
[편집자주]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초기 스타트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벤처캐피탈(VC)의 도움에 힘입어 대기업 도약에 성공한만큼 후배 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핵심 축은 투자를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성장 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재단 오렌지플래닛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구축한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밸류체인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은 어느정도 운용자산(AUM) 규모가 커지면 사모펀드(PE)나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 투자 영토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아주IB투자,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이같은 방식으로 초기부터 후기까지 아우르는 투자 밸류체인을 구축했다.설립 25년차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역시 초기투자팀과 PE팀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초기투자팀은 2021년 신설된 후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3년만에 인원을 6명까지 확충했고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만 4개에 달한다.
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팔로우온 투자에 나서는 전략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몰로코, 파두, 마이리얼트립 등 투자로 각각 멀티플 10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 분야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평균 스타트업에 1500억 투자…'팔로우온' 전략 특징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MVP창업투자다. 모기업인 스마일게이트그룹(이하 스마일게이트)이 투자를 받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2010년에 인수했다. 이후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운용자산 약 1조4800억원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는 현재 심사역과 관리역을 포함해 약 35명이 몸 담고 있다. 연 평균 투자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누적 투자 기업은 약 650개다. △잠재력 △시장 성장 가능성 △ESG 등을 주요 투자 지표로 삼고 있다.
회사는 초기 기업 투자를 즐겨하는 하우스다.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팔로우온 투자에 나서면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몰로코와 파두, 마이리얼트립이 있다. 먼저 몰로코의 경우 회사 설립 3년차인 2016년 최초로 투자한 후 2차례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했다. 이후 엑시트로 멀티플 45배 잭팟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파두 역시 설립 3년차에 투자한 기업으로 총 3차례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회수 성과는 멀티플 12배를 기록했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무려 6번 투자를 진행했다. 2014년 첫 투자 후 지속적으로 믿음을 이어갔고 최종 멀티플 11.5배의 성과를 달성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회사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업팀에 초기 시드부터 투자해 팔로우온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매출이 나오기 이전의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투자를 위한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중후기 투자를 담당하는 심사역이 함께 해 팔로우온 투자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한다"며 "투자를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성장하는데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250억 창업초기펀드 결성 성공…각양각색 6인 운용역 '강점'
이같은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초기투자 전용 펀드를 결성하는데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회사는 2021년 22억원 규모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1호' 결성을 시작으로 2022년 '오렌지플래닛개인투자조합1호(19억원)', '로켓부스터2호(70억원)' 등을 결성했다.
특히 올해에는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 분야 GP로 선정돼 250억원 규모의 로켓부스터3호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해당 출자사업의 경쟁률은 8.5대 1로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펀드 규모 역시 최소결성액이었던 200억원 보다 50억원을 더 모았다.
펀드 운용을 위한 초기투자팀 6명 구성원들의 밸런스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모두 초기투자팀 신설을 위해 새롭게 채용한 인력이다. 실제 팀장을 맡고 있는 김영민 상무와 손지원 상무가 2021년 입사했고 나머지 인력도 팀에서 자체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구성원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김 상무는 연세대 컴퓨터과학 학사,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출신이다. 네오위즈인터넷 등 산업계를 거쳐 초기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딥테크 기술을 알아보는 선구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상무의 경우 서울대 기계항공분야에서 박사까지 마쳤다. 변리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특허법인 출신으로 기업 컨설팅 경력이 상당하다.
2명의 팀장급 심사역은 각각 상경계와 이공계 출신으로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스타트업 발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먼저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유진 팀장은 창업 경험을 보유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 삼성전자 출신의 신재민 팀장은 딥테크 기업을 발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팅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은 최인지 차장과 문정원 주임이다. 최 차장은 경기콘텐츠진흥원, 안양산업진흥원 등에서 액셀러레이팅 경험을 쌓은 인력이다. 문 주임 역시 AC 와이앤아처에서 스타트업 보육 및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김 상무는 "팀을 구성하는 단계서부터 다양한 출신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며 "창업 경험이 있는 조 팀장이 스타트업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신 팀장이 보유한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딥테크 기업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팁스 운용사로 정부 지원금 매칭 지원…임팩트 성과 창출 노력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0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운용사로 활동하면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중기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유치 후 정부 지원금 매칭 등 부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이점은 스타트업 보육 및 투자 과정에서 임팩트 성과 창출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임팩트 분야는 사회문제 해결, 기후문제 대응, 청년 일자리 창출 등으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회사측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평균 고용은 이전 대비 1.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최근 PE팀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기업 생애 전주기 투자 밸류체인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2021년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지난해 대신프라이빗에쿼티 출신의 안병휘 상무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팀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 PE팀 구성원은 아직 안 상무 한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AUM 규모와 단일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후기 딜을 검토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게 됐다"며 "단기적으로 급한 것은 아니지만 PE팀 규모도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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